코오롱인더, 베트남으로 생산거점 이동
중국 난징시 토지개발 정책 탓, 19년만에 타이어코드 생산중단
운영 효율화·가격 경쟁력 제고 기대…더딘 수요 회복은 고민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전경. (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중국 난징 타이어코드 공장이 19년 만에 문을 닫았다. 난징시 정부의 요청으로 불가피하게 철수하지만 주력 생산거점이 베트남으로 이동하면서 결과적으로 생산라인 효율화와 가격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다만 더딘 시황 회복은 고민거리로 남는다. 


1973년 타이어코드 시장에 진출한 코오롱인더는 경북 구미에 생산라인을 세우고 사업기반을 닦았다. 당시 코오롱인더는 자동차용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만큼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생산라인 확충에 적극적이었다. 이에 2004년 중국 난징시에 4000만달러를 들여 연산 50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설립했다. 이 공장은 코오롱인더가 해외에 세운 첫 타이어코드 공장이었다. 


첫 해외공장 위치가 중국이었던 이유는 당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타이어업체의 현지화 전략 투자에 맞춰 코오롱인더도 중국에 타이어코드 공급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이었다.  


타이어코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2013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중국 타이어시장은 최근 5년간 20% 수준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이 추세는 향후에도 세계 타이어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난징공장을 세운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탄탄한 수요가 지속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난징공장은 생산능력 확대에 힘을 쏟았다. 준공 당시 연산 5000톤의 생산능력을 가졌던 난징공장은 꾸준한 증설로 3만1200톤까지 확대했다. 


중국 난징에 공장을 세운 지 19년, 이 공장은 난징시의 토지개발 정책에 따라 지난 1월 설비 가동을 종료했다. 현재는 남은 재고를 소진 중이다. 올해 1분기 난징법인 매출은 313억원이다. 타이어코드 재고가 매출로 일부 반영됐지만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난징시 정부 요청으로 공장 문을 닫은 코오롱인더는 타이어코드의 주력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가격경쟁력 제고를 꾀한다. 앞으로 타이어코드 수요는 구미(3만6000톤)와 베트남 빈증성(3만6000톤)에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경우 중국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적고, 운영 효율성이 높아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코오롱인더는 난징공장 철수에 따라 베트남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생산 효율성 증대로 경영환경 개선이 기대되지만 낙관할 수도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당장 타이어 코드 시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신차·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타이어코드 시황 회복이 더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타이어코드 시장이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작년 초에 미국과 유럽에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크게 늘어났는데,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시황 반등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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