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유가, OPEC 회의에 따른 유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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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감산하지 않겠다는 이라크가 모호한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주초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이란과 이라크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각각 4.0~4.5% 감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그동안 감산에 난색을 표했던 이라크가 감산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라크와 이란은 OPEC내 산유량 2,3위인 국가다.

한국투자증권 서태종 연구원은 28일 “경제적인 어려움, 아람코의 상장을 이유로 사우디가 유가 부양기조로선회한 이상 사우디의 주도 아래 감산 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라크와 이란은 이미 생산능력 대비 산유량이 90% 이상이며 추가 생산을 위해서는 유가부양을 통한 해외기업의 투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종국에는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제리 합의 후 감산 합의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국가는 이라크와 이란이었다. 이라크는 IS와의 전쟁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감산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이란은 경제제재 전 수준의 산유량을 회복할 때까지는 증산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현재 OPEC회의에서 산유량 및 이란의 동참 여부 등에서 합의점이 남아있으며 이란과 이라크는 감산 동참 여부를 30일 정례회의까지 미루기로 한 상태다.

서 연구원은 “사우디의 주도 아래 이라크와 이란도 결국 감산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이라크와 이란의 유휴생산능력은 거의 소진되었으며 특히 이란은 시설들의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경제제재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보수 작업을 하지 못하면서 추가 생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이라크와 이란이 증산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감산을 통한 유가부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령 감산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사우디가 입장을 선회한 이상 꾸준히 감산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유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30일 OPEC이 감산 합의에 도달할 경우 그 동안 유가를 짓눌렀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일부분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힘입어 연말에 WTI유가는 배럴당 5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비OPEC 회원국들의 감산 동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다면 단기간에 유가가 55달러 이상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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