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그룹, 지하철 사업 적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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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장태수 비츠로그룹 회장이 지하철 정보안내시스템 사업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하철 주류 광고 금지 규제, 합작사와의 분쟁 등이 겹치면서 사업 진행이 늦어졌고 연결실체 종속회사의 영업권이 손상처리(무형자산)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반영됐다.

다만 회사 내부에선 올해부터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적자 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실적이 긍정적인 흐름을 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태수 회장은 지하철 정보안내시스템 설치 운영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비츠로미디어의 지분 41%(16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비츠로씨앤씨(40%, 15만9999주)며, 3대주주가 상장사 비츠로시스(19%, 7만6000주)다.

현재 장 회장이 지난해 비츠로미디어의 최대주주(전 최대주주는 비츠로시스)에 이름을 올리면서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수익 실현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9년 8월 설립된 비츠로미디어는 같은 해 서울메트로와 지하철 2호선 열차이용 등 정보안내시스템 설치 및 운영관리 계약(2025년 6월9일까지)을 체결했다. 역구내 정보안내시스템은 2010년 11월17일, 전동차 내 정보안내시스템은 2013년 12월3일 준공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비츠로미디어는 2010년 4월30일 자회사인 휴메트로릭스를 설립했다. 부산광역시 지하철 정보안내시스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함이다. 비츠로미디어와 부산교통공사는 2010년 9월 부산지하철 1호선 7개 및 2호선 3개 총 10개역 승강장 스크린도어 시스템을 제작·설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비츠로미디어가 21년 9개월간 운영관리와 광고사업을 영위 후 부산교통공사에 스크린도어 시스템의 소유권과 운영권을 무상으로 인계하는 게 계약 내용의 골자다.

문제는 저조한 실적이다. 서울 지하철 사업이 본격적으로 운영됐던 2013회계년도(2013년4월∼2014년3월)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83억원, 10억원, 0.8억원을 기록했으나 2014회계년도(2014년4월∼2015년3월)는 85억원의 매출액, 13억원의 영업손실, 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회계년도(2015년4월∼2016년3월)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비츠로미디어는 10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5억원의 영업손실과 145억원의 손손실을 냈다. 대규모 순손실은 자회사의 영업권 손상처리 영향이다.

비츠로미디어는 지난해 과거 합작형태로 들어갔던 휴메트로닉스의 지분을 100%(과거 40% 보유)로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영업권(인수 과정에서 책정한 프리미엄)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휴메트로닉스는 영업권 손상검사를 수행, 영업권의 장부금액과 회수가능가액과의 차이 89억2431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며 “기타주주로부터 잔여지분 취득시 발생한 취득대가와 추가 지분 취득분의 순자산 차액 13억5567만원을 자본조정을 통해 손상차손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내부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적을 기대하고 있다. 주류 광고 금지에 따른 광고 수주 감소 관련 소송 승소금(약 40억원)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며, 서울과 부산 지하철 정보안내시스템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사업의 적자 이유는 역사와 차량 내부 정보안내시스템 공사 중 차량 내부의 준공 지연 때문”이라며 “재작년부터 정상적으로 영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또 휴메트로닉스는 영업을 시작한 지 6개월여 정도 밖에 안됐으며, 서울 지하철 운영 노하우로 부산에서도 사업을 잘 진행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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