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공능력 분석]
삼성물산 10년 연속 1위 비결, '경영평가액'
공사실적도 1위…내년부터 평가기준 변경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단위 억원)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이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보다 공사실적 부문에서 뒤졌지만, 올해는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두 부분 모두 삼성물산이 앞섰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공사실적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가지 영역별 평가액을 더해 총점을 매기는 방식이다. 대체로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쉬운 구조다. 이 때문에 상위 건설사의 자리 굳히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항목별 평가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의 경우 최근 3년간 연차별 평균 공사실적을 기준으로 정한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하는 방식이다. 기술능력평가액은 기술능력생산액과 최근 3년간 기술개발 투자액을 더해서 구한다. 신인도평가는 신기술지정과 영업정지 등을 감안해 더하거나 뺀다.


최근에는 공사실적보다 회사의 자본력을 나타내는 경영평가 비중이 높아 평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2014년 국토부가 당시 건설업체들이 부도와 법정관리가 이어지자 경영의 안정성 평가 비중을 높인 결과다.


올해 기준 항목별 평가 비중을 살펴보면 공사실적 38.3%, 경영평가 37.6%, 기술평가 16.7%, 신인도 7.4%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대비 공사실적(36.3%)의 비중은 2%포인트 높아지고 경영평가(40.4%)의 비중은 소폭 떨어졌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의 경우 그간 공사실적 대비 경영평가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경영평가액을 구하는 공식이 회사의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하는 방식이다보니 자본총계 규모가 큰 삼성물산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는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자체도 규모가 큰 편이지만 이외 여러 사업부가 한 개의 회사로 모두 합병해 단기간에 회사의 규모가 커진 결과다.


특히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평가이익이 최근 몇 년간 늘어나면서 자본 규모를 크게 키웠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4.4%(장부가액 16조5246억원), 삼성생명 19.3%(2조7468억원), 삼성SDS 17.1%(1조6255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의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23조9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현대건설의 자본총계 6조3942억원의 3.7배에 달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총액은 삼성물산 20조7296억원, 현대건설 14조97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평가 비중이 큰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에서 격차를 벌여 1위를 차지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삼성물산이 6조1942억원, 현대건설이 5조9020억원으로 삼성물산이 3000억원 가량 앞섰다. 경영평가액은 삼성물산이 11조9415억원, 현대건설이 5조8561억원으로 삼성물산의 규모가 두 배 이상 컸다.


반면 기술능력평가와 신인도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앞섰다. 기술능력평가는 현대건설이 1조9118억원으로 삼성물산(1조4434억원)보다 5000억원 정도 많았다. 신인도에서도 현대건설은 1조4090억원으로 삼성물산(1조1503억원)보다 우위를 점했다.


다만 여전히 경영평가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인식돼 평가 기준이 일부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국토연구원을 통해 시공능력평가의 평가 방식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행규칙 개정에 나선다.


변경되는 시공능력평가 기준에서는 경영평가액의 비중을 줄이고 신인도평가에서 공사 하자와 안전 및 건설노조 불법행위 근절노력 항목 등이 추가된다.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해 상위 건설사의 순위가 일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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