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진환 네오아레나 대표, 최대주주 이어 대표이사 직도 물러날 듯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게임업체 네오아레나 박진환 대표가 최대주주에 이어 총괄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날 위기에 놓였다.
15일 네오아레나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양도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한 박 대표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총괄대표의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네오아레나가 게임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회사측은 “확정안은 아니지만 박 대표는 게임사업부를 맡아 계속 회사에 남을 것”이라며 “게임사업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대표의 입지가 좁아진 만큼 게임주로서 네오아레나의 명성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 대표는 게임업계 대표 1세대로 네오위즈, 엔틱소프트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증권 커뮤니티사이트를 보면 박 대표의 이름 석자만 믿고 투자한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네오아레나에서의 경영성적은 비참하다.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지분율 11.38%로 네오아레나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사명을 티모이앤앰에서 네오아레나로 변경하며 11월 게임사업부를 신설했다. 게임전문가의 대표이사 취임으로 네오아레나는 게임업체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다. 모바일 게임 이상한퀴즈탐험, 바람의 칼, 베나토르, 몬스터친구들 출시에 이어 오는 7월 신작 ‘도시를 품다’를 출시했다. 투자자들은 게임 회사로 안착하길 바랐지만 경영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네오아레나는 지난해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 2013년 대비 영업손실(12억원) 폭이 배 이상 커졌다. 매출액은 222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줄었고, 당기순손실이 47억원 발생했다.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
결국 박 대표는 게임사업의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보유지분을 몇차례 시장에 팔았고, 지난 달 11일에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 275만주와 경영권을 박종희 씨에게 95억원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박종희 씨를 대상으로 60만여주를 배정하는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박진환 대표에서 박종희 씨(335만6060주, 6.68%)로 변경된 상태다. 네오아레나는 상장 후 최대주주가 8차례나 바뀌었다.





네오아레나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박진환 대표와 관련한 횡령, 배임 고소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회사 측과 최대주주 박종희 측의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박 대표는 지분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전 부사장과 법적소송에도 휘말렸다. 차경훈 전 네오아레나 부사장이 지난 6일 박 대표를 배임, 횡령 혐의로 고소한 것. 차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11일 박 대표가 대주주 박종희 씨에게 매각한 275만주 중 절반은 본인의 것인데 박 대표가 매각 대금 약 47억원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그 증거로 ‘명의신탁확인서’를 제시했다.
이에 박 대표는 13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 전 부사장이 횡령의 근거로 제시한 명의신탁 확인서는 협박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박 대표는 차 전 부사장을 상대로 사기, 공갈, 상해,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박 대표 개인의 민사 분쟁’이라는 입장이다.


최대주주 박종희 씨 역시 “박 대표와 전 임원간의 사적인 민사분쟁으로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판단되며, 경영권 양수도 진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식의사를 밝혔다.


오는 24일이면 네오아레나는 사명은 물론 주력 사업도 바뀌게 된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과 사업 추가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회사 측은 “박종희 이사 후보자와 논의 결과, 게임 사업은 적자 폭이 커 주력사업이 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며 “신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다져 게임사업부의 투자를 확대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실적이 개선돼 손실 폭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뀌는 사명은 ‘네오이녹스엔모크스(Neoinoxnmocuis)’이다. 지난 1999년 장미디어인터렉티브라는 사명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2006년 티모테크놀로지, 2012년 티모이앤앰, 2013년 네오아레나로 바꾼데 이어 다섯번째 간판을 달게됐다.


신규사업으로는 의료약품과 철강재 판매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주총에서는 최대주주로 올라선 박종희 묘도홀딩스 임원을 비롯해, 조승연 모크스 대표, 이범래 선명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이재순 강남법무법인 변호사, 이해준 신우회계법인 회계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박종희 씨는 삼성그룹 출신 홍보·재무·마케팅 전문가여서 경영을 잘 할 것으로 보이고, 조승연 대표가 맡고 있는 모크스는 국제 바이오 마케팅 전문기업으로 의약분야의 주요 경영진으로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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