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이탈리아 국민투표 불확실성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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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전날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내부 정치적 리스크와 불안정한 대외 증시 여건으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30일(현지시간 기준)에는 OPEC 정례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내달 4일 이탈리아 헌법개정안 투표를 시작으로 유럽 내 주요국의 선거일정이 본격화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의 공은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넘어가고 있다.

우선, 최근 러시아의 공조협력 시사로 기대감이 높아졌던 30일 OPEC 정례회의에서의 감산 합의 가능성이 다시금 불투명해지고 있다. 감축량 배분을 둘러싸고 OPEC 국가들간의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감산의 키를 쥐고 있는 이란이 여전히 감산에 동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12월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변수들 중에는 유로존 정치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당장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걱정거리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29일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브렉시트 만큼이나 무게감이 큰 변수”라며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으로 확인되었듯이 자국이익 중심의 여론이 형성될 경우 극우성향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로존 내에 재정 취약국(포르투갈,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의 국채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의 단기 급등 영향력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신흥국 입장에서는 추가 강달러를 야기할 수 있을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현행 상원의원 수를 3분의 1(315명→100명)로 대폭 줄이고, 상원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것을 골자(상원 권한 축소를 통한 입법시행 효율성 제고가 목적)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2.08%으로 증가해 2015년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역시도 급등세다.

다만 김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라도 연이어 열리는 12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강도 높은 대응책이 나오면서 충격 흡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유로화 움직임에서 알 수가 있듯이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양적완화(QE)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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