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올해만 3번째 계열수장 '깜짝' 교체 왜
이달 14일 심준범 포디플렉스 대표 선임...실적악화 문책성 인사 관측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5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준범 CJ포디플렉스 대표(제공=CJ CGV)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CJ그룹이 CJ포디플렉스(4DFLEX) 수장을 심준범 대표로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CJ포디플렉스 주력사업인 4DX와 ScreenX(기술특별관) 등 기술특별관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적임자를 선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후퇴하면서 문책성 인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CJ ENM과 CJ프레시웨이도 경영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수장을 교체했다는 이유에서다.  


CJ포디플렉스는 이달 14일 심준범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CJ포디플렉스 관계자는 "CJ포디플렉스의 주력인 4DX와 ScreenX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적임자로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김종열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CJ포디플렉스는 심 신임 대표에 대해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만큼 CJ포디플렉스 해외사업 확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심 대표는 과거 CJ CGV 베트남법인장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정무 감각을 키웠고 이후 2022년 CJ CGV의 국내사업본부장(경영리더, 사내이사)로 올라 본격적인 경영을 책임졌다. 작년에는 CJ ENM의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으로 옮겨 글로벌 플랫폼사업인 케이콘(KCON) 행사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CJ포디플렉스의 깜짝 신규 대표 선임을 두고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388억원→194억원), 영업이익은 73.5%(49억원→13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 1181억원과 영업이익 1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지만 한 분기 만에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개봉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와 같은 블록버스터 콘텐츠 양산이 부족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새로운 돌파구 모색이 절실한 입장이다. 


이에 더해 CJ그룹은 최근 CJ ENM, CJ프레시웨이 등 경영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를 잇달아 교체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윤상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를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새로 선임했다. 이에 CJ ENM은 기존 구창근·윤상현 공동대표에서 윤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또한 이달 3일에는 이건일 CJ그룹 사업관리1실장(경영리더)을 CJ 프레시웨이 신임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CJ ENM의 경우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진이 인사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CJ프레시웨이도 CJ 포디플렉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이익이 크게 줄었다.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6975억원→7314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7.3%(127억원→105억원)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한 관계자는 "CJ그룹의 올해 계열사 대표 교체 분위기를 보면 수시 인사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고 끝에 지난해 임원인사를 올 2월에나 진행한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현 그룹 회장도 CJ포디플렉스 지분 4.96%를 보유했을 정도로 그룹 내 기대사업인 만큼 실적 부진에 따라 즉각적인 인사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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