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C커머스 침투 위험 실감"
수익 개선 위해 물류인프라·국내 제조사 투자 확대 속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석 창업주(쿠팡lnc 의장). 제공=쿠팡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김범석 쿠팡Inc(쿠팡) 의장이 중국계 이커머스의 침투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쿠팡은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물류인프라와 국내 제조사에 대한 투자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8일(한국시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침투로 국내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빠르게 다른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쿠팡은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매번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쿠팡에 닥친 위기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쿠팡은 올해 1분기 9조450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1421억원→531억원) 급감했다. 또한 31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6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김 의장은 쿠팡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와 국내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17조원(130억달러) 규모의 한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올해 판매금액을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리겠다"며 "무료 배송과 반품, 전용 할인 등에도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말했다.


또한 그는 "서비스 측면에서 쿠팡플레이는 3월 MLB시즌 개막전은 물론 매년 여름 한국에 생중계되는 세계적 수준의 유럽 축구 경기 등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를 무료 시청하는 혜택이 포함된다"며 "최근 전국 와우 회원에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도 소비자가 가장 반복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을 없앴다"고 쿠팡만의 강점을 밝혔다. 


끝으로 김 의장은 "2024년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그리고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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