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주엽·홍성범' 서울리거서 재회, 휴젤 성공 다시 쓰나
150억 유상증자 참여해 최대주주 등극…휴젤과 협업 강화 관측

[딜사이트 류석 기자]
최근 서울리거 최대주주로 올라선 심주엽 전 휴젤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추진한다. 향후 개최될 서울리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측근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서울리거는 2016년 휴젤 창업자인 홍성범 씨가 인수한 메디컬 플랫폼 기업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심주엽 전 휴젤 대표가 홍성범 서울리거 이사와 맞손을 잡았다. 심주엽 전 대표가 직접 이사회에 합류하진 않지만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조만간 서울리거 이사회 사내이사로 취임한다. 서울리거 이사회는 기존 홍성범 이사 등 5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임 사내이사 후보는 이재규 전 칸서스자산운용 사모펀드(PEF)팀 이사, 노정석 전 구글코리아 프로젝트매니저, 이원제 서울리거 뷰티 대표 등이다. 특히 노정석 씨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티켓몬스터, 미미박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파이브락스, 파프리카랩, 다이알로이드 등을 매각해 큰 부를 쌓기도 했다.


심 전 대표와 홍성범 이사는 휴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심 전 대표는 휴젤 법무실 사내 변호사로 입사해 전략기획, 해외사업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7년 휴젤 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6월 휴젤 대표를 그만둔 직후 서울리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억원 투자했다. 주식 400만주(지분률 : 15.93%)를 확보하고 있어 서울리거의 단일 주주 중에서는 최대주주다.


심 전 대표는 홍성범 이사가 휴젤 시절 총애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홍 이사와 문경엽 전 휴젤 대표가 휴젤의 경영권 분쟁을 벌였을 당시 문 전 대표가 아닌 홍 이사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인연이 이어져 홍 이사와 심 전 대표가 서울리거에서 재회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리거는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 경험이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다스텍으로 시작해 2014년 게임 개발사 라이브플렉스에 인수된 이후에는 사명을 로켓모바일로 바꿨었다. 2016년 홍 이사(에이치에스비컴퍼니)가 로켓모바일 최대주주에 오르며 지금의 서울리거가 됐다.


서울리거는 2016년부터 병원경영지원(MSO)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 약 93%에 해당하는 62억원이 MSO 사업에서 발생했다.


심 전 대표의 서울리거 최대주주 합류를 통해 휴젤과의 협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리거는 향후 휴젤의 자회사 몇몇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홍 이사는 휴젤 시절부터 함께 해온 심 전 대표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라며 "MSO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 등 회사를 함께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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