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판권회수로 500억 매출 감소 위기
GSK, 일동제약과 계약…신규도입 등 대책마련 부심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과 GSK 컨슈머 헬스케어가 2017년 일반의약품 판매 및 공급 협약식을 체결했다.


[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GSK 컨슈머헬스케어가 일반의약품 등 9종 품목에 대한 판권을 동화약품으로부터 회수해 일동제약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동화약품은 판권해지로 500억원 규모 매출 감소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K 컨슈머헬스케어 한국법인은 일동제약과 지난 2일 일반의약품 및 컨슈머헬스케어(의약외품·의료기기) 분야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 품목은 △테라플루(종합감기약) △오트리빈(이비과용제) △니코틴엘(금연보조제) 등으로 9개로 연 매출 규모는 총 500억원에 달한다. 


동화약품이 수년 동안 이들 품목의 국내 판매를 담당해왔지만 올해를 끝으로 일동제약에 판권을 넘겨주게 됐다. 동화약품은 2006년부터 GSK와 첫 판매 제휴를 체결한 이후 2015년과 2017년 추가 계약을 통해 일반의약품 7개, 의료기기·의약외품 3개 등 총 10개(일동 1개 제외)로 도입품목을 늘렸다. GSK는 지난 9월 동화약품 측에 계약 종료를 공식 통보했다. 동화약품이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계약 해지 이유로 알려진다. 


동화약품은 GSK 도입약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첫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판권회수로 매출 감소라는 부메랑을 맞게 될 위기다. 동화약품의 매출액은 2016년 2375억원, 2017년 2589억원, 2018년 3066억원을 기록했다. 2016~2018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4%에 달했다. 


동화약품의 상품 매출 비중은 2014년 24.8%(530억원)에서 2018년 41.9%(1286억원)까지 상승하며 '남의 의약품(상품)' 판매 의존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글로벌 제약사의 도입약을 들여오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단순 유통이어서 이익률이 낮다는 게 단점이다. 동화약품이 GSK로부터 도입한 10개 품목의 마진율은 10% 미만으로 알려진다. 도입약 판매에 매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4.7%, 2017년 4.2%, 2018년 3.7%로 하락세다. 


더욱이 도입약은 판권회수 시에는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할 우려가 있다. 동화약품은 GSK 10종 품목의 이탈로 내년 매출 감소분에 대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회사는 도입약 공백을 신규 도입약으로 막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여러 제약사와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내년 500억~600억원의 매출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감소분을 줄이기 위해) 여러 제약사와 판매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최종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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