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SK건설, 터키 차나칼레 대교 지지대 설치
6만톤 규모 콘크리트 구조물, 해저 안착 성공…2021년 완공 후 운영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대림산업과 SK건설이 터키 차나칼레 대교의 주탑을 지지하는 기초인 케이슨(Caisson)을 다르다넬스 해협에 설치했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이 6만톤 규모의 케이슨을 이동시키고 있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이달 중순 첫 번째 케이슨을 설치한 데 이어 두 번째 케이슨까지 설치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차나칼레 대교의 케이슨은 속이 빈 사각형 격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두 개의 원통형 철강재가 올라간 형태다. 지난해 2월부터 약 15개월동안 현장 인근에 있는 육상에서 총 2개를 제작했다.


하루 최대 1300여명의 인력과 레미콘 트럭 9000대 이상 분량의 콘크리트를 투입했다. 콘크리트 1개당 무게는 6만여톤에 이르고 높이는 47m 규모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맞먹는 크기다. 앞으로 각각의 케이슨 위로 철강재 주탑을 쌓게 된다. 케이슨은 318m 높이의 주탑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설계상 정확한 위치의 해저면에 케이슨을 안착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4개의 예인선이 케이슨을 끌고 해상으로 이동 후 약 72시간에 걸쳐 해수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공사였다.


SK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케이슨 내부 빈공간에 물을 채워 침하시키기 위해서 선박의 균형과 평형을 맞추는데 사용하는 밸러스트 장치를 도입했다. 위성항법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 : GPS)과 경사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설계상 시공오차 기준인 ±200mm 범위를 뛰어넘어 ±20mm 범위로 정밀하게 시공했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건설?운영?양도(BOT)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차나칼레 대교는 총 길이가 3600m에 이르며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은 2023m로 세계 최대 규모의 현수교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눠진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


SK건설과 대림산업은 2017년 1월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총 사업비는 3조5000억원 규모다. 설계, 조달, 시공뿐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게 된다. 총 사업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며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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