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부인 두달 만에 ‘상폐위기’…이화전기 여전히 “문제없다”

[신송희 기자] 김영준 회장이 횡령과 배임,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이화전기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작 회사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화전기 사이트에 올라온 공식 입장에 따르면, 이화전기는 “문제가 되고 있는 김 회장과 관련해 이화전기는 공업그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김 회장은 이화전기 주식이 없는 것은 물론 임원으로도 등재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 재무상태와 영업상황 역시 안정적이고 대금지급, 수주물품 공급, 임·직원 급여 및 비용지출에도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의 늦장 대응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지난 8월 한국거래소는 이화전기에 횡령 관련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화전기 측은 두 차례의 답변 모두 “현 임직원이 기소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공시 답변에 따라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고 혼란스러운 주가 흐름이 지속됐다. 결국 지난달 26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 이화전기의 주권 매매거래 정지가 공시됐다. 거래소 측은 횡령 및 배임으로 상당 규모의 재무적 손실 발생여부 등을 심사해 해당되지 않는 경우에는 매매거래 정지 해제에 관한 사항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전기의 재무 상태도 악화되고 있다. 이화전기는 지난 2012년 영업손실 71억원에서 2013년 52억원, 2014년 154억원으로 손실액이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012년(269억원), 2013년(331억원), 2014년(370억원)으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6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4억6500만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2일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흑자인 상태로 연말까지 흑자 확대를 예상한다”면서 “회사의 모든 경영상태는 정상인 만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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