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신탁 지분 50%, 다시 매물로 나오나
교보생명 반대로 ‘삼성생명-진원이앤씨’ 협상 결렬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생보부동산신탁(이하 생보신탁) 지분 50%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부동산 개발업체인 진원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도 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50%를 보유한 교보생명이 진원이앤씨와의 공동경영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생보신탁 지분 50%를 보유한 삼성생명과 지난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진원이앤씨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과 함께 지분 50%를 보유한 교보생명이 진원이앤씨와의 공동경영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진원이앤씨에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 신한은행의 지분 매각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은 서로의 지분을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콜 옵션이 있다”며 “각자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시 이를 승낙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자살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개월 영업 일부 정지 제재 조치를 받았다. 당시 중징계로 교보생명은 제재일(2017년 5월)로부터 3년, 즉 2020년 5월까지 인수합병(M&A)이 금지됐다. 삼성생명이 매물로 내놓은 생보신탁 지분 50% 인수도 불가능하다.


생보신탁 지분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는 정황은 금융당국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진원이앤씨의 생보신탁 지분 50% 인수가 확정될 경우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어 금융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인 안건에는 진원이앤씨의 생보신탁 인수 건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진원이앤씨라는 회사명도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신탁업계에서는 진원이앤씨가 생보신탁 지분 인수 계획을 접고 신탁사 신규 인가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협상 결렬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생보신탁 지분 50%는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단독으로 경영권 행사가 불가능한 소수 지분이라는 한계 탓에 인수 희망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공동 경영 의지를 접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지분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신탁 관계자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회사 내에서 파악되는 것이 없다"며 "주주간 협상이기 때문에 내용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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