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와이파워, 과도한 경영자문수수료 지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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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기자]
디와이파워의 막대한 경영자문료가 논란이다.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디와이파워는 정작 순이익의 4배에 달하는 경영자문료를 모회사인 디와이에 지급할 예정이다.

디와이는 디와이파워·디와이오토 등이 속한 지주회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18%에 달하는 1172억원을 경영자문수수료, 브랜드 로열티, 배당수익, 임대수익 등의 명목으로 자회사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디와이파워 관계자는 ‘경영자문료’라는 항목에 대해 24일 “지난해 회사를 분할하면서 디와이홀딩스(지주회사)에서 아직 업무를 지원받으면서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답했다. 판매비, 관리비가 경영자문수수료로 계산된다는 설명이다.

디와이는 디와이파워를 분할하면서 매년 경영자문 수수료 52억원, 브랜드로열티로 6억원 정도를 받을 것이라 추정한 바 있다. 문제는 디와이파워가 경영자문 명목으로 거액을 지불함에도 불안정한 경영횡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디와이파워의 실적은 연초 전망보다 크게 밑돌았다. 연초 당기순이익으로 200억원을 전망했지만, 실제는 15억원으로 오차율이 92.5%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310억원을 전망했지만 10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이 많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 3분기 파생상품거래로 65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디와이파워는 지난해 11월 환율변동으로 인해 자기자본 대비 7%에 해당하는 손실이 생겼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은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부분이라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한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 불안으로 환율은 5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디와이파워가 가진 파생상품 대부분이 원화 강세일 때 이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디와이파워 관계자는 “이번에 지불할 경영자문 수수료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타사와 비교하면 큰 수준은 아니다”면서 “실제 판관비로 나가는 비용인데 항목 이름이 경영자문료다 보니 주주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디와이파워는 디와이(구 동양기전)의 유압기기 사업부문을 분할해 지난해 상장한 회사다. 주제품은 굴착기·지게차 등에 쓰이는 유압실린더다. 올해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23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당기순이익은 60억원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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