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새해를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회사 정체성'과 '투자 색채'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다. 동시에 5년 내 운용자산(AUM) 1조5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통해 국내 '톱티어(일류·Top Tier)' 운용사로 재도약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인베스트는 앞서 '본부' 체제로 운영해왔던 조직구조를 '부문' 체제로 개편했다. 부문 대표직을 신설하며 조직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동안 전무급 본부장들을 주축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부문 대표가 총괄 역할을 맡는다.
벤처투자(VC) 부문 대표로는 정영관 전 VC2본부장이 선임됐다. 1973년생인 정 대표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 학·석사 과정을 밟은 뒤 LG전자 DM연구소와 기술전략팀을 거쳤다. 전기·전자·정보통신, 소비재,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강점을 지닌 베테랑 심사역으로 꼽힌다. 앞서 VC1본부장을 맡았던 권남열 전무와 유준상 전무는 '시니어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모투자(PE) 부문 대표는 최병수 전 PE본부장이 맡는다. 1974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 카이스트(KAIST) EMBA(Executive MBA)를 각각 졸업했다. 이후 미래에셋캐피탈, 신한PE 등을 거쳐 유안타인베스트에 합류했다. 그로쓰캐피탈,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 등 여러 방면에 투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안타인베스트의 전신은 1989년 설립된 동양창업투자다. 2014년말 유안타증권에 인수되며 현재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유안타금융그룹 합류 후 약 9년 만에 '확실한 투자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펀드 운용자산 확대에 속도를 낸다. 향후 5년 내 운용자산 1조5000억원을 넘기는 게 목표다. VC 부문 8000억원, PE 부문 7000억원 규모 이상의 운용자산을 확보하겠단 입장이다. 유안타인베스트의 현재 운용자산은 VC·PE 펀드를 통틀어 8185억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 결성 예정인 'K-바이오백신블록버스터펀드(가칭·약정총액 2500억원)'가 조성되면 운용자산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유안타인베스트 관계자는 "과거 톱티어 하우스로 꼽혔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운용자산을 늘리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또한 인적자원이 중요한 업종인 만큼 차세대 투자심사역들을 '중간 리더'로 키워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계획대로 중간 리더 육성이 잘 이루어질 경우 우수한 투자성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향후 5년간 회사의 투자 정체성 확립, 운용자산 확대, 우수 인력 육성, 손익 극대화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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