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250조원 투자···세금혜택 3조 넘는다
챕터313 폐지 전 인센티브 확보...오스틴공장 구축 '3200억원' 규모 세금감면 혜택 받아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제공/팍스넷뉴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정부 기관에 20년간 250조원을 투입해 총 11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의 세제 혜택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텍사스주의 세금 감면 프로그램이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어 인센티브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텍사스주 오스틴에 2곳, 테일러에 9곳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한다는 방안을 담은 세제혜택 신청서를 텍사스주 감사관실에 제출했다. 이는 텍사스주 감사관실이 투자 계획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제출한 세제혜택 신청서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에 약 29조원을 부어 세우기로 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에서만, 2024년부터 15년간 3200억원에 달하는 세금 감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1개의 공장을 모두 세운다면 적어도 3조원 이상의 세금감면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세제 혜택 신청서를 제출한 이유는 텍사스주의 세금 감면 프로그램 'Chapter 313(챕터 313)'이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어, 향후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챕터 313은 지역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최대 10년간 재산 증가분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현재 삼성전자와 더불어 네덜란드 NXP,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챕터313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약 29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주는 공제기간을 기존 10년에서 15년까지로 확대하는 등 챕터313의 예외를 적용해 2024~2038년까지 15년간 총 3200억원의 세금감면이 가능하다는 검토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만약 삼성전자가 250조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면 세제 혜택도 이례적인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는 테슬라가 오스틴시 델발리교육자치구와 10년간 520억원의 재산세 감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250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11개의 공장을 세운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주 삼성전자 부지에 현재 수준에서 반도체 공장을 최대한 많이 짓는다고 가정한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텍사스주에 세제 혜택 신청을 제출할 때 최대치로 산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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