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회장, 화성산업 주주에 '의결권 대리행사' 요청
본인 추천 4인 지지 호소…주총 앞두고 주도권 확보나서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숙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를 요청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이 회장이 의결권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화성산업 CI.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종원 회장은 전날 자신이 추천한 이사 후보 4명에 대해 찬성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앞서 이 회장은 사내이사 2명(최진엽·임기영 후보)을 대형 건설사 출신으로 추천했다. 최진엽 후보는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PD 및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사업본부장 출신이다. 임기영 후보는 대우건설 토목기획팀장 및 전략기획실장을 지냈다.


이 회장은 이들에 대해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후보"라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로는 금융전문가와 ESG전문가를 추천했다. 이들에 대해선 "당사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여 쇄신과 변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홍중 사장은 사내이사 후보로 본인과 현 건축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심명용 상무를 추천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이홍중 후보는 최근 회사의 주요 계열사인 화성개발이 보유한 당사 지분 9%를 자신이 사적으로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염가로 매각하는 행위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반대를 요청했다.


앞서 이홍중 사장은 자회사 화성개발이 소유한 화성산업 주식을 특수관계사인 동진건설로 넘겼다. 화성개발이 소유한 화성산업 주식은 상호출자에 따라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본인의 특수관계사로 넘긴 것이다. 이에 이종원 회장 측은 반발하며 배임 혐의로 이홍중 사장 등 6명을 고발했다. 


이종원 회장은 이 사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당사가 꾀하는 쇄신과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이 사장은 사외이사 후보로 박정호 대구시 감사청구심의회 위원장과 김창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부회장을 추천했다.


이종원 회장은 의결권 대리행사와 관련한 업무를 3곳(법무법인 한누리, 케이디엠메가홀딩스, 머로우소달리코리아)에 위탁했다. 이들은 현재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을 작성 중이며 오는 17일부터 주주들에게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 위임장을 받은 주주들은 서명해 우편으로 재발송하거나 22일부터 진행하는 전자투표에 임하면 된다.


현재 이종원 회장과 이홍중 사장은 1%포인트 내 초박빙의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이 20.75%, 이 사장이 20.25% 수준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0%에 가까운 지분은 소액주주가 들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양측의 운명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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