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스톡옵션·물적분할관련 주주보호 차원서 검토"
"스톡옵션 행사 자체 금지안, 선진적이지 않아… 간접 규제가 바람직"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4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따른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주의 손해가 커진 점에 대해 상장 심사 과정에서 주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병두 이사장이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2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관련 항목을 물적분할 상장 심사의 한 조항에 포함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법 개정없이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모회사 주주의 주식매도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 부여 등의 방법의 경우 법 개정이 우선돼야해 정부 당국, 국회의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자본시장법, 상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인수업무 규정 개정을 통해 할 수 있는 모회사 주주 우선배정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경영진의 스톡옥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손 이사장은 "국회에서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 신고를 법제화하는 방안이 최근 발표됐다"며 "주요 임원들이 주식을 내다팔 때 사전에 공시하고 90일 정도 매각을 규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톡옵션도 상장 이후 매각을 일정부분 금지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중론이 모아지면 상장 절차에 반영해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손 이사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스톡옵션 행사 자체를 금지하는 안은 시장 친화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신고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 행사하게 하는 식의 간접적인 규제 방안이 선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최근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이 15거래일 연기된 것에 대해서 "검토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실질심사 결정시기가 미뤄지는 것은 흔한 일이고 90% 이상이 신중한 판단을 위해 미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손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거래소의 중점 '4대 미션'을 ▲한국증시 레벨업 ▲확고한 시장신뢰 구축 ▲ESG 이니셔티브 ▲거래소 체질전환으로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역점 과제를 직접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조를 지속할 수 있도록 K-유니콘기업의 증시 입성을 촉진하고 코스닥 시장의 신(新)유망산업에 특화된 기술심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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