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해외 사업 순항…브랜딩 강화 집중
해외 매출액 지난해 244억원으로 9배 이상 성장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SK매직이 해외서도 순항 중이다. 2019년 SK네트웍스로부터 말레이시아 법인을 포함한 해외법인을 넘겨 받으면서 의미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매직은 해외 진출 후발주자로서 당장의 가시적 성과보다는 긴 호흡으로 브랜딩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SK매직의 해외 매출액은 2017년 27억원에서 지난해 244억원으로 최근 4년 새 9배 넘게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27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47억원, 2019년 255억원, 2020년 24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다. 이에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4%로 2017년 대비 1.9%포인트나 상승했다.


SK매직의 해외 매출액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2019년 모기업인 SK네트웍스로부터 해외법인을 넘겨 받은 결과다. SK네트웍스는 앞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뒤 SK매직의 인력과 제품을 활용해 사업을 해왔다. SK네트웍스가 해외법인 매출을 밝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2019년 SK매직의 매출액을 보면 200억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SK네트웍스가 해외법인을 양도하면서 SK매직의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다만 SK매직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현재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지역에 각각 100%, 일본에는 49% 지분을 보유한 종속기업이 있는데 매출의 87% 가량이 말레이시아(214억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SK매직이 더 큰 성장을 위해선 해외 영토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경쟁사들은 일찍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사업 확장에 나선 결과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선두 업체로 자리했고, 쿠쿠홈시스도 2015년 진출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K매직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비교적 늦게 해외 시장에 진출한 만큼, 가시적 성과보다는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 올리는 게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물탱크가 없는 '직수형 정수기'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직수형 정수기는 수돗물을 필터로 걸러 바로 마시는 방식이다. 저수조에 물을 보관해 세균이나 미생물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안고 있던 기존 정수기의 단점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상수도 인프라 때문에 수돗물 품질이 좋지 않아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SK매직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광고와 마케팅을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해외 현지 대행사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한 신규 광고를 런칭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선 SK매직 관계자는 "SK라는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강점"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매출이 선방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 초기인 만큼 현재는 회사에 대한 브랜딩을 강화하는 것이 먼저고, 향후 5년 뒤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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