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2분기 역대급 이익 개선 예고
자동차·조선향 단가 인상, 중국산 수입 억제 등 호재 겹쳐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3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작년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2분기 역대급 이익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요산업향(向) 공급단가 인상과 함께 저(低)수익사업에 대한 자체적인 사업재편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 덕분이다. 특히 최근 전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감산과 수출 혜택 폐지를 실시하면서 당분간 국내 철강기업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2분기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극심한 실적 부진을 기록했던 작년 2분기 1.2%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10배의 이익률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0.3%에서 9.5%로 9.2%포인트(p) 대폭 오르며 괄목한 만한 이익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금융감독원, 하이투자증권)

올 2분기 양사 이익 개선의 일등공신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요업계와의 상반기 가격협상에서 인상을 관철시킨 것이 주효했다. 국내 철강 공급경로를 보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형 실수요기업 대상 직거래가 70% 전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판매대리점(Steel Service Center), 유통업체를 경유해 소형 실수요자에게 공급된다. 결국 대형 실수요기업과의 가격협상이 철강사 실적의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올 상반기 수요업계와의 반기 가격협상에서 철강 공급부족과 원가부담 확대 등을 요인으로 자동차향은 톤당 5만원, 조선향은 톤당 10만원 내외 수준의 인상을 이끌어냈다. 특히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은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이다. 철강 품목별 이익구조에서 자동차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는 철강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수익 개선을 위한 양사의 저(低)수익사업 재편도 이익 개선에 큰 몫을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부터 합성천연가스(SNG)사업 중단,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 라인 가동 중단 등 적자가 지속됐던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올해도 국내 최장수 고로로 상징성을 가진 포항 1고로 폐쇄를 계획하는 등 구조조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지목돼왔던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시작으로 열연 전기로 폐쇄, 컬러강판 사업 중단 등 굵직한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는 아직 조정을 검토 중인 중국법인, 강관, 스테인리스(STS)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입 철강 유입 억제 흐름 역시 국내 철강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에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하는 중국의 경우 최근 정부가 탄소배출규제 강화의 일환으로 중국내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탕산시(唐山市)에 강도 높은 감산규제를 시작했다. 탕산시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초과한 7개 철강기업에 대해 올 상반기까지 50%, 하반기에는 30%까지 감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규제를 제대로 이행하면 올해 탕산시 조강생산은 2000만톤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철강 수출증치세 환급까지 폐지되며 중국산의 국내 유입은 뚝 끊겼다. 수출증치세 환급이란 중국 철강기업이 수출할 때 품목별로 13%의 부가가치세를 내고 이후 다시 그만큼 정부로부터 환급을 받는 제도다. 그간 중국내 대표적인 철강 수출 장려정책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의 일환으로 환급 혜택을 없애면서 국내에서 중국산 철강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기업들이 올해 가격 인상과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대외적인 변수인 중국산 수입 억제라는 호재까지 겹쳤다"며 "국내 철강기업들의 이익 개선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굳건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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