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SK그룹 ESG 결점되나
횡령·배임 논란, 지배구조 등급 감점 요인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0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SK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배임 이슈'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놓였다. 통상 오너, 경영진의 횡령·배임은 지배구조(G) 등급 평가에서 결점으로 작용한다.


검찰은 1000억원대 자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최신원 회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신원 회장의 자택과 SK네트웍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달 7일에는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근에는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 판단해 최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7일 오전부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을 둘러싼 횡령·배임 이슈가 SK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룹이 오너일가 감시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형제 사이다. SK네트웍스, SK매직, 워커힐 등의 계열사 경영을 맡고 있다.


통상 경영진의 횡령, 배임은 지배구조(G) 등급의 감점 요인이다. 실제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17년 경영진이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되거나 실형을 받은 대한방직, 신일산업, 오리온홀딩스 등의 지배구조 등급을 강등했다. 경영진의 불법 행위를 감시해야 하는 내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아울러 최신원 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SK네트웍스, SK매직, SK렌터카의 ESG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중에서 SK매직은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횡령, 배임 논란에 따른 '오너 리스크'로 상장에 걸림돌이 생겼다. 


ESG 경영을 강조하며 투자자를 모집한 SK렌터카의 명성 역시 금이 갈 위기에 놓였다. SK렌터카는 ESG 핵심 지표들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지속경영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SV추진팀을 조성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ESG 지표를 활용한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조직개편을 비롯한 각종 ESG 경영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SK렌터카의 녹색채권에 최고등급을 부여했다. 렌탈 차량 전체를 전기차, 수소차로 바꾸겠다는 뜻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SK렌터카는 조달금액을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재계에서 ESG 경영을 가장 강조하는 기업집단으로 꼽힌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원 회장을 상대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거나 검찰이 소송을 제기한다면, SK네트웍스 계열사뿐만 아니라 SK그룹 전체가 경영진의 불법행위 감시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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