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전년比 20% 감소"
CBRE 웨비나 "현재 A급 물류센터 820만㎡, 2022년 1400만㎡로 증가"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코로나19(COVID19)사태가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면서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부문 이사는'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과 전망' 웨비나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총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감소했다"며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CBRE코리아 웨비나 자료>

최 이사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국가별 폐쇄조치가 강화하면서 의사결정을 위한 현장방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며 "올해 상반기 오피스 임대차 계약 규모도 전년 동기보다 5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테일 시장의 경우 임차인의 65%가 신규 지점 개장과 추가 확장 계획을 보류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며 "반면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배송 수요가 급증하고 물류센터 시장은 상대적으로 건재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대규모 물류센터 공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오히려 4.2%포인트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성장 기회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는 "정부가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 특히 해외자본의 국내 유입, 코로나19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점 등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기회 요인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리테일 시장 규모는 연 370조원으로 지난 5년간 매년 4%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리테일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 변동에 그치면서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통 채널별로 매출이 성장하거나 감소하는 양극화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 감소 타격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리테일 분야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면세점이 -37%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백화점(-13%), 전문소매점(-10%) 순이었다. 반면 온라인(16%), 슈퍼마켓 및 잡화점(7%), 편의점(3%), 대형마트(1%) 등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리테일 임대료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록 임대료 하락폭은 다른 주요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작고 국내에서도 상권마다 상이하지만 전반적으로 2~3% 하락할 것으로 CBRE는 예상했다.


최 이사는 물류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는 전자상거래(E-commerce)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는 "온라인 매출액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0%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40~44%까지 확대됐다"며 "국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확대되는 사회 구조적인 변화도 국내 물류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현재 30% 수준에 그치지만 향후 10~15년 안에 4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집에서 요리하기 보다는 간편식을 주문하고 마트에 직접 가지 않고 신선식품 배송을 택하는 가구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탄탄한 교통망과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국내 물류 시장의 성장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0년 이후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물류센터 개발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용인, 이천 등 수도권 남부지역이 물류센터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며 "제2경부고속도로, 제2외곽 순환도로도 추가로 개통하면 교통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담하면서 수도권 내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A급 물류센터 공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는 820만㎡의 A급 물류센터가 존재한다. 지난해(700만㎡)를 기준으로 3년 후인 2022년 말에는 A급 물류센터가 1400만㎡까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CBRE는 관측했다.


물류센터의 독보적인 수요자인 이커머스업체 쿠팡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활발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매년 70%대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로켓배송센터 등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기반 수요 중에서도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7년 이후 매년 2배씩 성장하면서 물류센터 수요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2015년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여러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당일배송, 로켓배송, 바로배송 서비스가 필수조건으로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번졌던 올해 상반기 신선식품 시장 배송규모는 50%에서 100%까지 성장했다.


윤영준 CBRE 리테일팀 이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리테일 시장을 언택트, 이커머스 시대로 전환하는 것을 서두르게 한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리테일 시장의 진정한 위기는 시장의 공급 과잉, 수축 사회로 가는 세계 경제, 디지털 환경변화에 미흡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는 "리테일 산업의 본질적인 문제와 위기는 디지털 기술을 리테일 시장에 접목하지 못한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정보를 정확하기 예측하기 보다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비자와 채널의 변화, 유통매장의 역할 정도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간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리테일 시장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오프라인 매장 수가 줄어드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커뮤니티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작용해야 한다"며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이 남긴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그들의 구매이유, 구매금액, 구매량, 구매시점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서 IT기술로 구사한다면 차별화한 성장 공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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