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이스타 노조 "600명 강제 해고 즉각 중단해야"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부 책임론 제기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이 재매각 작업에 앞서 임직원 600여 명을 정리해고에 나선 이스타항공 경영진에게 해고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이스타항공 경영진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매각 무산 이후 다시 막대한 인력 감축에 나섰다"며 "직원들을 거리로 내모는 강제 해고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생존권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상직 의원 일가와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재매각을 통한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재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인수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 대부분이 인력 구조조정 요구하고 있어 이스타항공은 7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정리해고에 앞서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자가 91명에 불과해 나머지 600여 명은 정리해고 될 예정이다.


노조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으로 무급순환휴직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며 "조직을 슬림화한 뒤 사모펀드에 되팔기 위한 속셈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부터 항공운송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영진이 얼마 되지 않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고용지원금 신청 당시)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고려해 신청하지 않은 것"이라며 "인력 감축 조치는 재매각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정부가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결렬로 대규모 실직 위기에 놓인 것을 우려한다면서도 사실상 정리해고를 묵인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고통분담안을 적극 수용하고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 의원이 사재출연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 실무자들과 재매각 일정을 논의했다.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일반 기업과 대형 펀드 서너 곳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이르면 9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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