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파·SBI 등 VC, 레드로버 정상화 맞손
27억원 규모 채무 출자전환…거래재개 및 경영 정상화 기대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0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벤처캐피탈들이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레드로버의 정상화에 조력자로 나선다. 벤처캐피탈들은 레드로버의 일부 채무 문제를 해소해줌으로써 향후 원활한 신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레드로버가 지고 있는 채무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탕감해줬다. 벤처캐피탈들의 출자전환 규모는 약 27억원이다. 


이번 출자전환에 참여한 벤처캐피탈은 한국투자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이다. 각각은 12억원, 7억원, 5억원, 2억 5000만원이다. 


이를 위해 레드로버는 최근 약 57억원 규모 보통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앞선 벤처캐피탈들과 더불어 윈아시아파트너스(레드로버 최대주주), 벨류시스템자산운용, 엘피스홀딩스, 한앤파트너스자산운용 등도 채무를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610원으로 책정됐으며 납입일은 오는 7월3일이다.


최근 유상증자와 보유 CB 매각으로 총 60억원의 현금이 회사로 신규 유입됐다. 전제 유상증자 조달금액 57억원 중 현금유입은

30억원, 기존 채권의 출자전환은 27억원이다.  외국인투자신고 절차의 지연으로 현금납입액 중 일부(20억원)은 선납되어 대용납입으로 처리됐다.  이 외 회사가 보유한 제11회차 CB 매각을 통하여 현금 30억원이 추가 유입됐다.

이번 출자전환된 채무의 상당 부분은 201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넛잡2'로 인해 발생했다. 당시 벤처캐피탈들은 프로젝트 투자 형식으로 넛잡2 제작에 투자했지만 이후 수익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 


레드로버는 넛잡 이후 신작들의 예상치 못한 부진과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공시 번복으로 벌점이 누적되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으며 이후 11월에는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의결하기도 했다. 거래가 정지된 레드로버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오는 12월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며 거래 재개와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처캐피탈들은 레드로버에 계속해서 채무 상환을 요구하기보다는 앞으로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출자전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또 새롭게 경영진으로 참여한 인사들이 보여준 회사에 대한 비전도 벤처캐피탈들이 이번 출자전환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레드로버는 웹툰·웹소설 제작업체 엠스토리허브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 드라마, 특수시각효과(VFX)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번 출자전환에 참여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채권을 상환받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다보면 회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이번 출자전환에 참여했다"며 "레드로버 경영진이 앞으로 진정성 있게 사업을 하려는 모습을 확인했고, 정상화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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