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기업집단]
2020
해운사 HMM ·장금상선, 나란히 대기업 신규 편입
부채 확대·기업 인수합병 등 통해 자산 불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0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해운사인 HMM(구 현대상선)과 장금상선이 나란히 대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됐다. 양사는 부채 규모 확대와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산을 불린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이달 3일 국내 공시대상기업집단 64개사를 새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기업으로 인정받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올해 신규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총 5곳인데 HMM과 장금상선이 포함되며 해운업계에서만 2곳이 한꺼번에 대기업집단으로 올라섰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HMM은 자산총액 6조5280억원으로 국내 전체 기업집단 가운데 53위를 차지하며 대기업 기준을 충족시켰다. HMM은 해운산업 불황으로 매출 축소, 자산 매각 등이 겹치며 2016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후 4년 만에 재진입에 성공했다.


HMM은 1976년 현대그룹 계열사 아세아상선으로 설립되어 1983년 현대상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6년 7월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되었고 같은 해 10월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다. 지난 3월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HMM은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용선료 등이 부채로 잡히며 자산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HMM의 총부채는 2018년 말 2조8191억원에서 현재 5조7570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HMM 관계자는 “기존에 비용처리 항목이었던 용선료 등이 부채로 잡히면서 자산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해운사인 장금상선은 자산총액 6조3880억원으로 국내 기업집단 54위에 자리했다. 장금상선은 1989년 홍콩에서 장금유한공사(Sinokor company)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중국계 기업이었다. 1990년대 후반 운영이 어려워지며 정태순 회장이 지분을 인수해 1999년 장금상선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부 인수, 신규 선박 투자 등을 통해 단기간에 자산을 불렸다. 2018년 말 1조6259억원 수준이었던 장금상선의 자산 규모는 불과 2년 만에 4배 가까이 훌쩍 뛰었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12월 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부를 인수해 신설법인 ‘흥아라인’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장금상선은 선복량 기준 국내 3위, 세계 19위의 컨테이너선사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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