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PE, 살림살이 커졌지만 빚도 늘었다
운용자산 증가폭 비례해 재무 부담도 가중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3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신규 펀드를 연이어 조성한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의 관리보수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투자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바람에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차입까지 늘어나다 보니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는 2019년 전년 대비 12.3% 늘어난 57억원의 영업수익(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서 발생한 관리보수가 2배 이상 늘어난 14억원을 기록한 데 힘입었다. PEF가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늘어나 17억원이 넘는 지분법 이익이 발생한 것도 호재였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는 2018년 말부터 신규 펀드를 연이어 조성했다. 같은해 11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공동으로 '키움케이아이피헬스케어플랫폼펀드'를 조성해 케어랩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했다. 12월에는 첫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한 펀드)인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창업벤처전문펀드'를 아이온자산운용과 공동으로 결성했다. 


이들 펀드는 결성 시점이 사실상 연말이었던 까닭에 실질적인 관리보수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됐다. 2018년 결성한 이들 2개 펀드에서만 2019년 한 해 동안 9억원이 넘는 관리보수를 벌여들였다. 2019년 8월에는 단독으로 '키움프라이빗에쿼티자이언트' 펀드를 조성해 대성머티리얼즈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이 펀드 역시 약 4개월치 관리보수를 발생시켰다. 


동부고속 인수·합병(M&A)을 위해 2017년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와 조성한 '키움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펀드'에서도 3억7500만원의 관리보수가 발생했다. 이 펀드가 투자한 동부고속의 손익이 개선된 덕분에 지분법이익도 15억원이 발생해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의 영업수익에 반영됐다.


문제는 비용 증가폭이 영업수익 증가폭을 상회했다는 점이다. 특히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손실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61억원에 달했다. 금융비용 또한 연간 6억원 넘게 지출했다. 이로 인해 손익분기점을 맞췄던 전년에 비해 손익구조가 악화, 25억원의 영업손실을 일으켰다. 당기순손실은 이보다 많은 26억원이었다.


운용자산 규모의 확대는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재무상태에는 썩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단 2018년 말 60억원이 넘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이듬해 말 1억원으로 급감했다. 업무집행조합원(GP) 자격으로 의무 출자해야 하는 펀드 출자금을 납입해야 한 까닭이다.


비슷한 이유로 2018년 말 기준 174억원이던 차입도 313억원까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들 차입금은 모두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이다. 그 결과 2019년 한 해동안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의 부채는 176억원에서 320억원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결손금까지 늘어나면서 30%대였던 부채 비율은 60%대로 크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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