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공정위 조사받는 와중에 또 내부거래
블루마운틴CC 연수원 부지 64억 매입

[딜사이트 김현동 기자]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이 조사 진행 와중에 특수관계인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내부거래를 결정했다.


(관련기사 ‘미래에셋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 공정위 현장조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7호(이하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로부터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소재 토지를 약 64억4200만원에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미래에셋생명이 매입하는 곳은 미래에셋그룹 골프장인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 내 토지로 연수원 건물이 지어졌다. 실제 매입 시기는 6월로 예정돼 있다. 해당 연수원은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미래에셋대우는 관련 토지를 약 111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관련기사 '미래에셋대우의 수상한 내부거래').


블루마운틴 CC는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의 투자자산이고,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수익증권이다. 블루마운틴CC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자회사인 YK디벨롭먼트가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17년 7월12일 열린 이사회에서 YK디벨롭먼트에 블루마운틴 CC 및 그 부대시설 운영권을 29억원에 양도했다. 뒤이어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8월21일 이사회에서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와의 대규모 내부거래를 사전승인했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생명은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 간의 토지 거래를 사전승인하지 않고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처음으로 의결했다.


이번 미래에셋생명의 내부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년 전인 2017년 12월 미래에셋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조사는 미래에셋대우가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시작돼 2018년 5월에는 현장조사로 확대됐다. 공정위의 조사는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계열사 간의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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