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 中 겨냥 ‘제2의 전성기’ 노린다

[중국 진출 유망 게임 기업] ② 한빛소프트 - FC매니저 中 진출은 장기적 측면 고려해야…- 올해 총 7~8종, 베일에 가려진 온라인 게임 1종 모바일게임 2~3종


[신송희 기자] 한빛소프트는 1999년 설립 이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와 같은 대형 게임의 퍼블리싱을 통해 국내 PC방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왔다. 특히 한빛소프트는 블리자드 판권 계약과 당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게임에 힘입어 3년 만인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진적인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2004년을 기점으로 한빛소프트의 성장이 흔들렸다. 블리자드가 직접 국내에 ‘블리자드 코리아’를 설립해 게임의 판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한빛소프트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현재 한빛소프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게임 포털 서비스 ‘한빛온’ 운영과 국내 최대 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이하 T3)를 모회사로 전환하는 등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한빛소프트는 게임 ‘헬게이트: 레저렉션’, ‘그라나도 에스파다’, ‘에이카’, ‘헬게이트’, ‘삼국지천’, ‘위드’ 등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뿐만 아니라 ‘오디션’, ‘그랑메르’ 등 다각적인 장르의 온라인 게임까지 다각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회사 T3로부터 안정적인 게임 콘텐츠를 공급받는 가운데 중국 게임 진출 이슈와 더불어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 FC매니저 中 성과…아직은 기다려야 할 때

한빛소프트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FC매니저가 베일을 벗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FC매니저’는 축구 메니지먼트(Management) 게임으로 지난달 10일 중국에서 정식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FC매니저’의 정식 진출까지 한빛소프트는 ‘중국 맞춤형 축구게임’을 선보이고자 안정화 테스트부터 게임의 피드백까지 다각적인 방향으로 검토해왔다. 또한, 성공적인 게임 진출을 위해 오픈 첫날부터 총 여섯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이벤트 실시와 게임 아이템 선물로 중국 유저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그러나 한빛소프트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정식 진출 전 흥행 기대감에 상승했던 주가는 출시 이후 첫째 둘째 날 각각 6.84%, 8.57% 하락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FC매니저의 흥행 기대감이 높았던 이유는 이미 상당수의 해외 팬들을 보유한 인증된 게임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FC매니저’는 태국 iOS(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해 태국 현지 최고 인기 게임으로 꼽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태국 흥행 몰이와 함께 중국 게임 시장에서도 순위를 석권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한빛소프트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아직은 기다려야 할 때”라고 말한다. ‘FC매니저’의 게임 특성상 단기적인 순위보다는 장기적인 게임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키 포인트(Key Point)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의 특성상 아마추어 리그부터 프로 리그까지 4주라는 긴 소요시간이 든다”며 “매니지먼트 게임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충성 유저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파트너사가 보유한 채널과 인프라를 활용해 중국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서 게임의 노출 빈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C매니저는 지난달 10일 iOS버전으로 FC매니저를 공개한 이후 안드로이드 버전은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빛소프트는 안드로이드 버전의 출시 시기가 확정되는 대로 시장에 발표할 예정이다.


◆ 中 겨냥한 ‘천지를 베다’ 올해 첫 선 보일 예정

한빛소프트는 중국 게임 시장을 겨냥해서 제작한 ‘천지를 베다’를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천지를 베다’는 중국 삼국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액션 RPG 게임으로 올해 5월 말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6월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한빛소프트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천지를베다’ 제작 초기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즉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용량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국 게임 유저들을 위해 최적화 작업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게임 출시보다는 중국 출시 소식에 목이 마른다. 그러나 중국 출시까지는 현지화 작업 등이 남아있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천지를 베다'가 예정대로 올해 2분기 출시된다면 중국 출시는 짧게는 6개월 길면 1년 정도의 작업을 거친 후 선보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한빛소프트 측은 올해 전반적인 게임 라인업에 대해 ‘기대해도 되는 해’라고 표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총 7~8종의 게임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첫 출시 라인업인 ‘천지를베다’를 시작으로 줄줄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등도 시장에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비공개로 R&D(연구개발)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게임 1종과 모바일 게임 2~3 종도 올해 라인업을 목표로 개발할 방침이다.


▷ 중국 진출 유망 기업은 ① 이스트소프트 ② 한빛소프트 ③ 웹젠 순으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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