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인베스트, 주가 하락에 CB 리픽싱 한도 도달
전환가액 4130원→2891원 조정…보통주 전환 여부 불투명

[딜사이트 류석 기자] 코스닥 상장 벤처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CB 발행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CB 전환가액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최저 한도에 도달한 상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TS인베스트먼트는 CB 전환가액이 주당 2891원으로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환가액 2891원(발행가액의 70%)은 CB 리픽싱 최저한도 금액이다. 더이상 주가가 하락해도 리픽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가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대한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12월 상장 이후 약 6개월 만인 2017년 6월 120억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투자자는 중소기업은행(30억원), 삼성증권(신탁상품, 30억원), 산은캐피탈(20억원), 에이스투자금융(10억원), 오디텍(10억원), 신한금융투자(10억원), NH투자금융(신탁상품, 10억원)이다.


CB 발행 당시 최초 발행가액은 주당 4130원으로 설정됐었다. 당시 발행가액은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약 4446원,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4011원,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3928원을 고려해 산정됐다. 다만 전환가액을 3개월마다 발행가액의 70%(주당 2891원)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리픽싱 조건이 포함됐었다. 즉 주가가 하락할 경우 시가에 맞게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TS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CB 발행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자연스레 전환가액 조정이 진행됐다. TS인베스트먼트의 투자자들은 CB 인수 이후 총 세 차례의 리픽싱을 진행했다. CB 발행 3개월 후인 2017년 9월 전환가액은 3611원으로, 6개월 후인 2017년 12월에는 3274원으로 조정됐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최저한도인 2891원으로 전환가액이 낮아졌다. 전환가액이 낮아짐에 따라 보통주 전환 물량도 대폭 늘어났다. 최초 CB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290만 5569주에서 415만 813주로 변경됐다.


현재 TS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리픽싱이 완료된 이후에도 전환가액보다 낮은 2605원(17일 종가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종 전환가액인 2891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CB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아야 보통주 전환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앞으로도 전환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머무른다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보통주 전환보다는 자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CB 상환보다는 보통주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의 주가 부양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20억원을 일시 상환하기에는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사채의 발행일로부터 24개월이 되는 오는 6월 8일부터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 행사가 가능하다.


시장 관계자는 “TS인베스트먼트가 CB를 발행할 당시보다 벤처캐피탈 주식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꺾인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주가 흐름이 계속해서 부진하다면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만기 전 조기에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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