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의 현대카드, 국내 신평사 모두 'AA+'
"업계 상위권 시장 지위와 보수적 리스크관리 기조 돋보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제공=현대카드)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이 국내 대표 신용평가 3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연이어 AA+ 등급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 능력이 개선된 데다 현대카드가 업계 상위권의 우수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및 자산 건전성 등 측면에서 현대카드의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차량 내 결제(ICP·In-Car Payment), 차량 구매에 대한 높은 결제 비중,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활용한 카드 혜택 제공 등 그룹과의 공동 고객 기반을 구축해 고객 충성도와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사업 및 전략적 측면에서 통합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올해 3월에 이어 지난 9월 현대카드의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카드대출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카드대출 등 대출성 자산 취급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보수적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5년 만에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카드는 사업 전반에 걸쳐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계성이 크고 그룹 내 중요도도 높다"며 "완성차 판매부터 구매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로 이어지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현대카드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또 "현대카드는 시장점유율, 회원수, 자기자본 등 종합적 측면에서 시장 내 상위권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PLCC 확대, 애플페이(Apple Pay) 국내 최초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회원 기반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카드가 국내 대표 신용평가 3사로부터 모두 AA+ 등급을 획득하며 정태영 부회장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신용평가 3사가 모두 언급한 PLCC 사업은 정태영 부회장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후 적극적으로 이끄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 최고 경영자들과 함께 협의회를 갖고 파트너사들의 혜택이 한 장에 담긴 상품을 출시하는 등 PLCC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기다 신용등급 전망 전향의 근거로 꼽힌 우수한 자산 건전성과 리스크관리가 정 부회장이 특히 신경을 쏟은 부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전체로는 오히려 작년부터 자산과 손익이 감소하더라도 건전성에 최우선을 두었지 시장 점유율 경쟁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기준금리가 급상승하고 경제지표들이 불안정할 때 외형 경쟁은 무모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산업금융 및 기업금융 전문기업 현대커머셜도 글로벌 신용등급 평가사로부터 우수한 신용등급을 연이어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BBB(긍정적) 등급을 획득하며 설립 후 처음으로 글로벌 신용등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초에는 BBB+(안정적)으로 등급 상향을 받았다. 또 다른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도 Baa1(안정적) 등급을 획득했다.


피치와 무디스는 모두 현대커머셜의 탄탄한 자산 건전성과 현대차그룹 내 핵심 금융사인 점을 긍정적 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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