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리레이팅
OLED 아이패드 점유율 '55%'
13인치 패널 전량 독점 공급, 삼성 대비 패널가 100달러 더 비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과 OLED TV 수요 증가 등 본격적인 OLED 패널 공급 확대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애플이 18개월 만에 내놓는 신형 OLED 아이패드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더 많은 450만대를 출하할 예정이다. 패널도 13인치로 11인치 대비 가격이 더 비싸 매출과 수익성면에서도 더 좋을 전망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5월 18개월 만에 11인치 및 13인치 OLED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1인치, LG디스플레이가 13인치 패널 양산을 각각 담당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450만대, 삼성디스플레이가 400만대를 출하한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55%로 삼성디스플레이(45%)보다 10%포인트 더 높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 모델도 함께 납품할 예정이었다. 이에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60%대 40%로 LG디스플레이가 20%나 높았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A3 라인의 감가상각 종료로 패널 가격을 낮추기로 하면서 11인치 모델을 단독 공급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IT용 OLED 라인인 경기 파주 E6-4 라인을 이번에 처음 가동해 감가상각에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3인치 OLED 패널을 단독으로 납품하는데 11인치보다 패널 가격이 더 비싸 매출이나 수익성 면에서 유리하다. 옴디아가 추정한 13인치 OLED 가격은 약 380~390달러로 11인치 OLED 패널 가격 약 280~290달러 보다 100달러 이상 비싸다. 이로 인해 연간 매출액은 약 1조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애플에 납품하는 OLED는 투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져 판매 단가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LG디스플레이가 최초로 양산한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같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휘도(밝기)와 수명은 물론 내구성까지 키운 점이 특징이다. 기존 RGB 싱글 스택 OLED 패널 대비 밝기와 수명을 3배 개선하고 소비전력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 OLED를 주로 차량용으로 사용해왔으나 태블릿을 시작으로 사용처를 IT 기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싱글스택이 아닌 투스택 탠덤 기술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를 공급하면서 양산해본 경험이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율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어 향후 제품 수주에 있어서도 LG디스플레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투스택 탠텀, 하이브리드 올레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반의 패널로 평균판매가격(ASP)은 기존 태블릿 LCD 패널 대비 4배 수준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의 낮은 생산 수율 및 감가상각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가로 인해 견조한 이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옴디아는 2018~2019년 높았던 TV 출하량의 교체 주기 도래,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 OLED TV 주요 시장인 유럽 중심으로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이 OLED TV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올해 OLED TV 출하량 역시 두 자릿 수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626만대로, 전년 약 557만대 대비 1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경기 둔화로 역성장한 OLED TV가 올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LG전자에 350~400만대, 삼성전자에 70~80만대를 납품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5인치, 65인치, 77인치, 83인치 등 4개 OLED TV 라인업 중에서 LG디스플레이로부터 83형 외에 42인치, 48인치를 추가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아이폰16 시리즈가 본격 출시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경쟁이 치열하지만 OELD 기술력으로 애플의 패널 출하량 비중을 늘리고 있어 대형과 중소형 패널 모두 조금씩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부터는 2019년부터 가동된 E6라인의 일부 팹들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연간 80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며 영업이익률이 경쟁사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배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OLED 침투 확대로 인해 LCD 비중 축소되며 LCD 패널 가격에 대한 민감도 저하에 따른 리레이팅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BOE가 신규 아이폰 모델에 공급하게 되면 패널 ASP는 일부 하락하겠으나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OLED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IT OLED 시장 확대의 수혜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실적 개선에 집중해 현금 창출 능력을 확대한 후, 내년부터 8.6세대 신규 투자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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