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첫 쟁의 찬반투표 97% 찬성
노조, 오는 17일 경기도 화성 DSR 타워서 평화적 쟁의 행위 나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 노조의 '쟁의 찬반 투표'가 조합원 97%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노조가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일단 오는 17일 경기도 화성 DSR 타워에서 1000명이 모여 평화적 쟁의 행위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측은 사측과 대화를 통해 최대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지만 대화가 잘 되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8일 정오에 '2024년 임금교섭 소통방송'을 열고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개표한 결과 조합원 2만7458명 가운데 74%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사무직노조, 구미 네트워크 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 DX노조 등 5개 노조의 조합원 2만7458명 가운데 2만853명이 참가했다. 찬반 투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됐다. 투표에 참여한 2만853명 가운데 찬성은 97.5%(2만330명)였고, 반대는 2.5%(523명)였다. 쟁의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0%를 넘으면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전삼노는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권이 법적으로 확보됐다"며 "1969년 삼성전자 창립 이후 처음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투표 결과 발표와 동시에 쟁의 선포식을 열었다. 또 삼성전자에 파업이 발생할 것을 신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을 하기 보다는 일단 오는 17일 오후 1시께 경기도 화성 DSR 타워에서 1000명이 모여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평화적 쟁의 행위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2022년과 2023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까지 가는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쟁의 찬반 투표는 진행하지 않았다. 만일 이번에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1969년 창립 이래 55년 만에 첫 파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로 결정했으나 전삼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재 전삼노 가입자 수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2만5662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명) 중 21%다.


노조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다만 노조는 사측이 3월 29일 임금교섭 중임에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을 결정하고 발표했다며 일방적인 임금 발표에 당혹함을 드러냈다. 이에 노조 집행부는 지난 1일 오후 2시 화성사업장 DSR A, B 타워 1층 로비에 모여 경계현 사장을 만나기 위해 경 사장의 집무실로 출발하면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사쪽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고 직원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임금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역사상 노조가 처음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에도 평화적인 대화를 위해 회사를 찾았으나 사측에서 대화에 임하지 않았다"면서 "사측에서는 노조가 단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평화 집회를 통해 우리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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