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입사 약 20년 만에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한다. 오너 4세인 허 사장이 이사회 일원이 되는 만큼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에 올라, 본격적으로 입지 확대 및 승계 구도 굳히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입사 20년 만에 이사회 입성…대표이사 선임 예정
27일 GS건설에 따르면 허윤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 겸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회장의 증손으로 오너가 4세다. 2002년 GS칼텍스에 입사했지만,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긴 뒤 20년째 재직하고 있다,
GS건설에서 경영관리팀, 플랜트기획팀, 외주기획팀, 재무팀 등을 거쳤으며 2012년에는 경영혁신담당 임원(상무보)으로 선임됐다. 이후 ▲플랜트공사지원담당(상무) ▲사업지원실장(전무) ▲신사업추진실장 겸 신사업담당(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신사업부문대표를 맡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대표이사는 사내이사 가운데 선임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정기주총에서 허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및 이사회 합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허 사장으로서는 CEO를 맡은 뒤 경영 전반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핵심기구인 이사회에 합류하고, 대표이사에까지 오르면서 '허윤홍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 대표이사 겸 개인 2대주주…경영권 입지 굳건
GS건설은 허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임병용 부회장 체제에 마침표를 찍는다. 약 10년 만에 다시 오너경영 체제를 부활시키는데, 그 배경으로는 2023년 4월 있었던 붕괴사고 수습이 꼽힌다. 허 사장이 오너경영자의 '책임경영'을 내세우면서, 붕괴사고 수습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허 사장의 가장 큰 과제로는 붕괴사고로 실추된 이미지 쇄신 및 영업정지 등 위기 대응이 꼽힌다. 평판 타격, 수주공백 등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수습해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허 사장이 기업 경영 전반의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인 이사회에 입성하는 데다, 대표이사에까지 오르는 만큼 GS건설에서 허 사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허 사장은 지난 2월 부친으로부터 GS건설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개인주주 기준 2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허 사장의 지배력이 확대돼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월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아들인 허윤홍 사장에게 GS건설 지분 200만주를 증여했다. 허 회장의 보유 지분은 8.28%(708만9463주)에서 5.95%(508만9463주)로 줄었다. 허 사장의 지분율은 1.56%에서 3.89%로 증가했다. 지분 8.05%(688만7360주)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한 개인주주를 기준으로, 허 사장은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3.55%)의 지분율을 넘어서면서 2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허윤홍 사장은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비약적 발전 및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었다"며 "20년에 이르는 장기 근무를 통해 회사 내부사정에 정통해 업무 전반에 대한 경영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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