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엔터 3社, 인쇄기업 '위블링' 공동 투자
하이브·JYP·YG 18억씩 투자...MD사업 강화 일환인 듯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블링이 제작하는 MD상품. 사진=위블링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인 하이브·JYP·YG 등 3사가 전략적투자자(SI)로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주문제작인쇄(POD) 기업인 '위블링'에 공동으로 투자했다. 위블링의 기획상품(MD) 제작 역량을 활용해 굿즈 판매 사업 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회사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위블링'은 이달 초 하이브·JYP엔터와 YG엔터 자회사인 YG플러스로부터 각각 1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또 엔터 3사는 6억원씩을 투자해 위블링의 보통주 구주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후 세 회사는 지분 4.9%씩을 보유하게 됐다.


'위블링'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인쇄업체다. 포토북 제작 플랫폼 '스냅스', 기업용 홍보물 제작 서비스 '오프린트미', 주문제작인쇄 플랫폼 '오라운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포토북부터 맞춤형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위탁 제작한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2억원을 기록했다.


위블링은 벤처캐피탈 투자를 유치한 이력도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지난 2011년 RCPS 신주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2019년 이 구주를 인수하고 지난해 후속투자 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현재 위블링 2대 주주로 지분 17.3%를 보유 중이다.


이번 투자는 엔터 3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각사가 위블링을 통해 MD 일부를 제작해왔고 이 과정에서 회사의 상품성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쇄업계에 따르면 위블링은 국내 최대 규모 POD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인력도 50여명에 이른다. 이밖에 제작 플랫폼을 운영하며 쌓아온 기획력과 디지털 전환 역량 등을 3사가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에도 일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 3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MD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MD사업은 각사 연 매출의 20~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아티스트에 지급하는 수익 배분율도 낮아 이익률이 높은 알짜 사업으로 알려졌다. POD를 활용하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 한정판을 용이하게 제작할 수 있다. 먼저 주문을 받은 후 제작에 나설 수 있어 재고 부담도 적다.


앞서 엔터 3사는 다른 인쇄 전문 업체에도 공동으로 투자한 바 있다. 지난달 하이브와 JYP엔터가 YG엔터의 손자회사인 '포레스트팩토리'에 투자했다. 하이브는 6억원을 투자해 지분 9.9%, JYP엔터는 15억원을 집행해 지분 25%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실물 음반에 들어가는 포토북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위블링은 국내에서 MD 기획과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라며 "플랫폼 운영으로 상품 기획력을 입증했고 경쟁업체보다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이뤄낸 만큼 향후 위버스과 연동하기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터 3사도 이같은 성장성에 매력을 느끼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블링 관계자는 "회사의 핵심 기술인 POD 자동화 생산 인프라를 활용하면 MD를 다품종 소량으로 제작할 수 있다"며 "각 엔터사들과 다양한 연계 사업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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