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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미래 먹거리 'AI 벤처'에 700억 베팅
김태호 기자
2023.11.28 06:30:19
② 인공지능 오디오社 수퍼톤 인수...남미 음악시장 공략·B2B 사업 강화 발판될 듯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09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벤처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인수한 인공지능(AI) 오디오 전문 기업인 '수퍼톤'을 앞세워, 남미 음악시장 진출과 B2B(기업간거래) 구독 서비스 확장 등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등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벤처기업 수퍼톤에 세 차례 투자, 총 714억원을 집행하고 지분 56.1%를 취득했다. 투자 주체로는 종속회사가 아닌 본체인 하이브가 직접 나섰다. 수퍼톤은 지난 2020년 3월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4억6520억원, 영업손실 33억7229만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명을 사용하던 시절부터 수퍼톤과 인연을 맺었다. 2021년 2월 40억원을 투자해 신주 보통주(18.2%)를 취득했다. 하이브는 이듬해 8월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총 449억원을 집행해 수퍼톤 구주·신주 보통주를 동시에 취득하고 지분율을 49.1%로 늘렸다.


하이브는 올 초 수퍼톤을 통째로 품는 결단을 내렸다. 225억원을 투자해 수퍼톤 신주 보통주 지분 7%를 추가로 확보하고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수퍼톤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극사실적인 연기와 가창을 가능케 하는 수퍼톤의 AI 음성 합성 기술에 하이브의 제작 역량을 접목해 선보일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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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톤 기술 활용, 소속가수 외국어 발음·억양 교정...남미 진출 교두보


수퍼톤은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목소리를 생성·변조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음색·발음 등 목소리 구성 요소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재합성하는 원리다. 관련 특허 등도 보유하고 있다. 수퍼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 2021년 방송에서 고(故) 김광석과 김현식 등의 목소리를 재현, 후배 가수들의 인기곡을 부르게 해 미디어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브는 지난 5월 수퍼톤 기술을 소속 아티스트에 적용하는 '미드낫'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회사 종속기업인 빅히트뮤직 가수 이현이 '미드낫'이라는 예명의 아티스트로 다시 데뷔하는 내용이다. 미드낫은 첫 음원을 영어·중국어·스페인어·베트남어 등 6개 언어로 동시 발매하고, 수퍼톤 기술로 발음과 억양을 자연스럽게 교정해 해외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수퍼톤 기술은 하이브가 남미 지역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는 이달 초 멕시코 법인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설립하는 등 이 지역을 새로운 시장으로 점찍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남미 음반·음원 시장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이다. 그러나 하이브의 아시아·북미 외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694억원(총매출 4.4%)에 불과할 만큼 미미하다.


수퍼톤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 참여해 회사 신기술을 공개했다. 사진=하이브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수퍼톤 기술 등을 활용해 '가상 아이돌'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거론한다. 하이브는 지난해 12월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만드는 벤처기업인 '이너버즈' 전환우선주(CPS) 신주 취득에 15억원을 투자, 지분율 7.7%를 확보하는 등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하이브는 현재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하이브도 가상 아이돌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 흐름을 일시적인 유행으로 치부하지는 않고있다"며 "다만 현재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어, 아직은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하이브가 가상 아이돌을 제작하게 된다면 수퍼톤 기술은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텍스트·목소리 실시간 음성 변환 기술 출시...게임사 등 기업에 구독 서비스 제공


수퍼톤은 음성 합성·교정 외에도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 참석해 신기술 ▲프로젝트 스크린플레이 ▲프로젝트 시프트를 선보였다. 두 기술은 내년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스크린플레이'는 AI를 활용해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음색과 음높이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을 구현할 수 있다. 게임 내 비중이 크지 않은 논플레이어 캐릭터(NPC) 목소리도 쉽게 연출할 수 있어, 제작사는 성우를 고용하지 않고도 게임 퀄리티를 크게 높일 수 있다.


'프로젝트 시프트'는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 목소리로 음성 채팅을 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이 기술은 가상 아이돌 및 유튜버(버튜버)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으며, 향후 가상·증강(VR·AR)현실 등 메타버스 세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하이브는 두 기술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사 등 기업과 유튜버 등 개인 소비자에게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받고 서비스를 공급하는 '구독모델'이다. 이는 엔터사 특성상 태생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는 B2B를 강화하게 되며, 회사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텍스트나 목소리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많지만, 수퍼톤 만큼 자연스러운 억양과 발음을 구현하는 곳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엔터업계 관계자는 "수퍼톤 기술은 팬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도 활용 수 있다"며 "최근 미드낫은 콘서트 현장에서 가수 엄정화 목소리로 실시간으로 노래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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