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충전' 쌍용씨앤이, 환경사업 확 키우나
쌍용레미콘 매각대금 4400억…그린에코솔루션 주축 투자 속도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7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쌍용씨앤이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쌍용씨앤이가 쌍용레미콘 매각으로 확보한 대규모 재원을 환경사업 키우기에 쏟아부을 전망이다. 환경사업은 쌍용씨앤이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영역이다. 


9일 시장에 따르면 쌍용씨앤이는 지난달 자회사인 쌍용레미콘 매각이 확정되면서 매각대금으로 약 4400억원을 확보했다. 쌍용레미콘의 인수주체는 장원레미콘으로 대금지급 예정일은 내달 28일이다.


이제 시장에선 쌍용씨앤이가 자회사 매각으로 마련한 재원을 어디에 쓸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환경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혀 향후 환경설비 투자 등에 재원 상당부분이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회사 측은 쌍용레미콘 매각을 결정할 당시에도 "주력인 시멘트사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환경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쌍용씨앤이는 현재 강원도 영월군에 보유 중인 폐광을 활용한 폐기물 매립장 등을 통해 환경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해와 영월공장의 시멘트 제조설비에서 나오는 폐합성수지 등의 재활용이 주력사업이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의 7% 안팎을 창출하고 있다. 나아가 환경사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2021년 그린에코솔루션(구 그린베인)을 설립했다. 그린에코솔루션은 그린에코사이클과 그린에코넥서스, 그린에코로직스 등 자회사 3곳을 보유하고 있다. 


그린에코솔루션은 폐합성수지 등 폐기물 수집과 원료재생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아직 사업 초반인 탓에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설립 첫 해인 2021년 43억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작년에는 손실 규모가 258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내부자금 사정이 좋지 못해 추가적인 신규투자에도 제약이 컸다. 그린에코솔루션의 모기업인 쌍용씨앤이의 올해 3월 말 기준 연결 현금성자산은 138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쌍용레미콘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서 향후 그린에코솔루션을 주축으로 한 환경사업 투자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매각대금은 중장기적으로 환경사업 투자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경규제 강화로 폐기물처리사업의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어 약화된 쌍용씨앤이의 사업구조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씨앤이 관계자는 "아직 환경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세우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현재 영위하는 환경사업이 시멘트 설비와도 연관이 큰 만큼 추후 설비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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