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실적
삼성전자, 2Q 영업익 6685억…반도체 4.4조 적자
하반기 반도체 감산 효과로 실적 반등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1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코엑스에 걸린 '갤럭시 언팩 카운트다운' 디지털 옥외광고.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하며 '반도체 한파'의 찬바람을 정면으로 맞았다.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95%나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3% 줄어든 66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60조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6402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하면서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영업이익 59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저조한 실적이다.


이는 DS부문의 영업손실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 1분기에도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데 이어 2분기도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에만 9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D램 감산 효과로 3분기부터 적자폭을 줄이면서 4분기부터는 서서히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잉 재고 문제의 경우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사업부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DS의 실적 악화를 막아준 것은 2분기에도 DX(디바이스경험)부문이다. 올해 2분기 DX부문은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DX부문 내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에서 3조4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부문은 매출 24조6100억을 기록했다. 1분기 삼성전자 전사적인 흑자를 견인했던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2분기에 감소했지만 DS 부문의 적자를 메우는데 일조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전사 적자를 막았다. TV, 가전 등을 포함한 사업 영업이익은 1분기 1900억원보다 크게 상승한 7400억원을 기록했다.


VD는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가전도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SDC(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전사 매출은 DS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DS부문 적자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시황과 연계된 유연한 공급 운영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할 예정이다. 고성능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분야에서 DDR5, LPDDR5x, HBM 등 D램 첨단 제품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V7, V8 등 낸드 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MX사업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업셀링(Upselling, 상위 모델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 경험을 강화한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Z 폴드5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 2분기 시설투자는 14조5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부문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부문 23조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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