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실적
SK하이닉스, 차입 부담...하반기 '차환 발행'만
차입금 30조원 넘어서며 순차입금비율 40% 웃돌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는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업어음(CP) 등 장‧단기 회사채 차환 발행 외에는 차입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것. 이미 상반기 조 단위 외부조달에 나섰던 만큼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 버티겠다는 각오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 26일 2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앞으로 투자 등 현금지출 요인이 제한적인 만큼 현금흐름은 지속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일부 차입금 차환 발행 외에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크로 환경 및 업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 상반기 SK하이닉스의 누적 영업적자는 –6조284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다운사이클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요인은 본업을 통한 현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분기 적자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말 SK하이닉스의 현금흐름표를 뜯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말 –1982억원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고대역폭메모리3(HBM3) 등 인공지능(AI)향 고부가 매출이 늘어나면서 현금 유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고부가 제품 믹스에 따라 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오르자 재고평가손실도 줄었다. 김 전무는 "2분기 재고평가손실은 전기대비 크게 줄어든 5000억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는 재고 감소 가속화와 가격 안정화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고 발생하더라도 규모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업턴 궤도에 진입한 건 아니라고 바라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하반기에도 최대한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HBM, DDR 시리즈에는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되 그 외 부분에 대해서는 긴축 경영을 이어나간다. 


SK하이닉스는 연초 밝혔던 '전년 50% 수준의 자본적투자(CAPEX) 집행' 기조를 이어간다. 지난 2분기 말 SK하이닉스가 유형자산 취득을 위해 지출한 현금은 1934억원이다. 이는 전기 말 대비 39.5%,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149.9% 줄어든 값이다.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외부 차입도 자제한다. 2분기 말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3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늘었음에도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78.9%, 41%로 집계됐다. 


박찬동 SK하이닉스 낸드마케팅담당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에서 5~10% 규모의 추가 감산을 단행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 CAPEX, 운영비투자(OPEX) 관리를 지속 강화하겠다"며 "하반기에는 비용 구조를 개선해 중복 비용을 제거하고 실수요 위주 판매 추진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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