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계열사 지분 늘려 현금 유입분 확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수익 2000억원 넘어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S그룹이 신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지주사인 ㈜LS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엘앤에프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 전구채 합작법인에 직접 출자한 것도 그룹 내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이다. 이처럼 나갈 돈이 많아지자 ㈜LS도 재원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LS는 재무 안정성과 재원 확보를 동시에 이뤄내기 위해 알짜 계열사 지분을 늘려 자금 유입 요인을 확대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말 ㈜LS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17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 1143억9000만원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주사로 현금을 올려보내는 주력 계열사인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의 배당 시기가 2분기로 밀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주사의 핵심 역할은 주력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을 비주력 계열사에 분배, 그룹 전체 밸류를 확대하는 일이다. 지주사 수입원은 크게 계열사 배당금, 상표권 사용수익 등으로 이뤄져 있다. LS그룹은 지주사인 ㈜LS의 지배력이 높고 주력 계열사 사업군이 다각화 돼있어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주사로서 ㈜LS의 강한 지배력은 상장사인 LS일렉트릭 지분율을 통해 엿볼 수 있다. ㈜LS는 LS전선, LS엠트론 등의 지분을 거의 100% 가깝게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유일하게 상장한 계열사인 LS일렉트릭 지분 또한 47.5%나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일본 JKJS가 보유하고 있던 LS니꼬동제련(현 LS MnM)의 잔여 지분 49.9%를 인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면서 배당수익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LS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등 계열사로부터 2156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배당수익은 2239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배당수익과 비교해도 84.7% 증가한 값이다. 지난 2018년 이후로 ㈜LS의 배당수익이 2000억원을 넘어서는 건 처음이다.


2분기 배당 수익을 고려하면 ㈜LS의 FCF은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배당 확대를 위해 LS MnM 잔여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재무 지표가 악화되긴 했지만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LS는 LS MnM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해 4706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말, 올해 1분기 말까지 순차입금 규모는 1조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EB는 향후 주식으로 바뀌면 차입 부담이 사라지는 만큼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발행된 EB는 주주 및 투자자 간 합의서에 따라 2024년 중 교환권 행사의무가 존재한다"며 "교환권 행사로 EB와 LS MnM 지분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차입금이 줄어들면,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 출자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이중레버리지도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는 늘어난 배당수입을 비주력 계열사 지원뿐만 아니라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신사업으로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을 꼽고 향후 8년간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왔다. 기존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 5로 조정, 자산 50조원 규모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미 배터리 소재 분야는 첫발을 뗐다. 지난 6월 ㈜LS는 전구체 합작회사를 설립을 위해 2025년까지 총 1678억원을 분할 출자, 합작법인 지분 55.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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