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톺아보기
한미그룹, '故 임성기 회장' 뛰어넘기 본격화
①세대교체로 새 R&D DNA 탑재…연구개발 경영기조는 계속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1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한미그룹이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전 회장 뛰어넘기'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임 회장의 영면 3주기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그룹은 새로운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나서는가 하면 최근에는 'R&D 경영' 위주의 중장기 성장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어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송영숙 회장이 이끄는 한미그룹은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세대교체다. 올해 초 열린 제13기 정기 주주총회에선 지금의 한미약품을 만드는데 공헌해온 우종수 한미약품 전 대표가 고문으로 물러나고 박재현 제조본부장(부사장)가 새 대표에 올라섰다. 


우 고문은 한미약품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복합제 개발을 주도한 제제기술 전문가로 먼저 고문으로 물러난 이관순 전 부회장, 권세창 한미약품 전 대표 등과 함께 신약개발 황금세대로 불리던 인사다. 한미그룹의 중추적인 R&D를 담당했던 권 전 대표의 자리는 현재 서귀현 연구소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故 임 전 회장과 함께 한미약품 신약개발 신화를 이뤘던 이들을 2선으로 물린 것은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미의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는 송 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송 회장도 "한미의 새 시대가 열리는 2023년 임 선대 회장을 뛰어넘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내보자"고 밝힌 바 있다.


업계도 한미의 광범위한 세대교체를 두고 '송 회장과 오너 2세들이 故 임성기 회장 뛰어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성기 회장과 함께 한미그룹을 이끌던 주역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제조·연구개발 DNA를 탑재한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며 "황금세대 주역들 뿐만 아나라 다수의 임원들이 상당수 바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추세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송 회장과 오너 2세들이 이끄는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대교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R&D 투자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힌미그룹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 경영 기조를 보다 강화하고,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 10년 후인 2032년,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에 도전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핵심성장 동력 3개 기둥은 '혁신신약 R&D'와 '글로벌', 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로 압축된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그룹은 매출 대비 두 자릿수의 R&D 투자 기조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혁신신약 개발은 故 임성기 회장이 남긴 한미 DNA의 핵심이자 사명으로 더욱 공격적인 R&D 경영 기조를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계속 연구개발 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과 2022년의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율은 13.4%로 동일했지만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비용은 1615억원에서 178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457억원(R&D비율 12.7%)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으며,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 수 증가한 연구개발비가 지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경한미약품의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BH3120과 한미약품의 면역항암제인 EZH1/2 저해제가 글로벌 임상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 보고서에서도 한미약품의 2분기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그룹은 향후 100년을 이어갈 미래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R&D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던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념은 한미그룹의 변함없는 철학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뿐 아니라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다양한 영역에서 한미의 'R&D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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