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1분기 실적도 암울…영업익 69.4% 감소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X세미콘이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부진 여파로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수요가 어려워지면서 2분기 연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LX세미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15억원으로 10.9% 줄고 순이익은 357억원으로 63.3% 급감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익은 208.4%,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2% 늘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가격이 하락함과 동시에 수익성도 약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은 전년 동기 대비 85.2% 줄어든 127억원에 불과했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를 통해 LG전자, 애플 등 기기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탑재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LX세미콘 전체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56.7%로 절반이 넘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TV 시장 불황 등 여파로 2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LX세미콘의 실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DDI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매출 다변화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그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해왔지만 오히려 LX세미콘의 DDI 매출 비중은 89.54%로 증가하는 추세다. 


라지(Large) DDI의 매출액은 LG디스플레이의 LCD, WOLED 케파 가동 축소 영향으로 인해 전년 대비 하락이 예상되지만, 스몰(Small) DDI는 LG디스플레이와 BOE의 아이폰 내 점유율 확대의 수혜로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영업이익은 2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 내 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내년은 OLED 아이패드용 신규 DDI 공급이 전망됨에 따라 북미 세트 업체향 중심의 질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가 OLED 아이패드 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돼 LX세미콘의 수혜로 직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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