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고삐 GS칼텍스, 석유화학 매출 48%↑
작년 매출 8.7조 역대 최대…변수는 경기침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 MFC. (제공=GS칼텍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GS칼텍스의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비정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 변수도 만만치 않아 석유화학 수요 둔화 우려가 나온다. 


27일 GS칼텍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 매출은 8조7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매출은 2019년 5조7534억원에서 2020년 3조9636억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5조8986억원으로 회복한 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 비중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 상승으로 정유사업이 47조7568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면서 매출비중은 전년 78%에서 81.6%로 확대됐다.  


반면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17.1%에서 지난해 14.9%로 2.2%p 줄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139억원 늘어난 894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는 유가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한 정유사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정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는 정유와 비정유사업 간 듀얼코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중장기 전략 준비와 실천을 강조했다. 



지난해 석유화학의 매출 개선을 이끈 건 방향족(아로마틱)이다. 방향족 제품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GS칼텍스에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됐다. 


GS칼텍스는 현재 파라자일렌 135만톤, 벤젠 93만톤, 톨루엔 17만톤, 혼합자일렌 35만톤 등 총 280만톤 규모의 방향족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 올레핀 생산시설(MFC, Mixed Feed Cracker)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MFC는 연간 에틸렌 75만톤, 프로필렌 41만톤, 혼합 C4유분 24만톤, 열분해가솔린 41만톤 등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비정유사업의 실적 개선은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레핀의 대표 제품인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며 플라스틱, 합성고무, 비닐 제조에 필요한 기초원료다.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효과로 관련 제품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은 변수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석유화학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경우 가격도 하락세를 겪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업황을 예측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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