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넥써쓰는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 온체인 경제를 구축하며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고, 미투온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지노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이처럼 게임과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은 단순한 놀이 문화를 넘어 장기적으로 금융 생태계로 확장될 조짐을 보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은 물론 금융·유통 업계까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 플랫폼은 물론 가상자산 거래소, 간편결제 서비스사, 은행권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은 다른 산업보다 트래픽 밀집도와 반복 구조가 뚜렷해 스테이블코인 실험에 적합하다. 특히 게임 유저는 디지털 자산에 익숙하고 게임 내 재화 흐름이 명확하게 설계돼 있어 토큰화하거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 때문에 고빈도 결제 구조를 가진 웹보드·카지노 장르, 혹은 게임 플랫폼 중심 생태계를 가진 기업들이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는 자체 프로젝트 '크로쓰(CROSS)'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KRWx'를 발행하고 BNB체인 상에 등록했다. 핵심은 발행 구조에 있다. 100% 준비금, 제3자 수탁, 외부 회계감사 체계를 포함해 자본시장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설계를 갖췄으며 향후 제도화 흐름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은행 중심 모델보다 투명성과 실용성을 갖춘 자본시장형 구조가 디지털 금융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 생태계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며 온체인 기반 게임 경제를 설계 중이다. 최근에는 외부 스테이블코인 'USDC.e'를 메인넷에 정식 연동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위메이드는 NFT, 게임 아이템, 디파이 서비스가 결합된 자체 생태계 '위믹스파이낸스'에서 예치, 교환, 이자 수익 등도 실험 중이다. 게임 내 실사용으로 연결되는 구조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미투온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기반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 '에이스카지노'를 정식 출시하며 직접 시장에 진입했다. 미국 서클이 발행한 USDC와 테더(USDT)만을 연동해 가격 변동성이 높은 일반 암호화폐의 단점을 제거한 구조다. 100% 자회사 '에이스게이밍'을 통해 안주안 게이밍 보드의 정식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플랫폼 내에서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F2C(Fiat-to-Crypto)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미투온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만을 사용하는 구조를 택한 이유는 안정성과 신뢰도 확보에 있다"며 "수년 전부터 해외 법인 설립과 인허가를 병행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NHN의 최근 움직임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NHN은 빗썸과 함께 모바일 포커게임 '한게임 더블에이 포커' 대회를 개최해 직접 토큰을 발행하지 않고도 가상자산 생태계와 게임을 연결하는 보상형 이벤트 구조를 실험했다. 자회사 NHN KCP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도 다수 출원한 상태다. 아직 발행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그룹 차원에서 가상자산 생태계 연계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NHN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게임 보상 시스템을 카지노 장르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웹보드나 카지노 게임은 스테이블코인을 연계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효용을 기대할 수 있는 장르로 꼽힌다. 보상의 실시간 지급, 수수료 절감, 글로벌 이용자의 직접 결제 등이 동시에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큰을 직접 발행하지 않더라도, 게임과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다양한 방식이 빠르게 시도되고 있다"며 "결제 인프라, 온보딩 전략, 보상 시스템이 맞물리는 순간, 게임은 금융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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