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PE, 올리브영 '구주+신주' 동시 매입
25% 지분 보유한 2대 주주 자격으로 디지털화·채널 다변화에 '총력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1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가 CJ올리브영의 2대 주주로 등극한다. CJ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구주)을 매입함과 동시에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24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와 CJ그룹 측과 CJ올리브영 주식 양수도계약(SPA) 등을 체결한다.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 지분 100%의 가치를 1조8000억원 가량으로 책정해 25% 정도의 지분을 매입키로 했다. 전체 투자 금액은 45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글랜우드PE는 일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이 나눠 보유한 CJ올리브영의 구주 지분을 3000억원 가량에 매입한다. 여기에 CJ올리브영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3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글랜우드PE의 투자 재원은 최근 71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결성)이 완료된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해놓지 않고 모집한 펀드) '글랜우드코리아제2호'에서 최우선적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약 700억원 가량의 드라이 파우더(투자 가능 금액)가 남아 있는 1호 펀드의 자금도 일부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블라인드 펀드의 경우 단일 투자처에 약정액의 20~30% 정도까지만 투자를 가능토록 한도를 설정해 놓는 경우가 많아 인수금융(차입) 활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수금융은 투자금액의 절반인 2000억원대는 무난히 조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 투자(Co-invest) 기법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글랜우드PE의 '장기'인 공동투자는 블라인드 펀드의 LP(출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 블라인드 펀드 출자 약정 금액과는 별개로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공동 투자의 경우 기대 수익이 높은 투자처에 선택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출자자(LP)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랜우드PE는 오프라인 H&B(헬스&뷰티) 스토어 분야의 절대 강자인 CJ올리브영의 디지털화에 역점을 기울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 거래 상대방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다. 1300억원의 신규 투자금도 대부분 온라인 인프라를 강화하고, 디지털 채널을 다변화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헬스케어나 뷰티 관련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데 쓰일 가능성도 있다.


글랜우드PE는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는 카브 아웃(Carve-out) 투자 전략에 주력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이번 CJ올리브영 2대 주주 지분 투자의 경우 자신들이 신규 자본을 수혈해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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