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트리비앤티, 전자부품사업 주축…무늬만 바이오?
변압기 모터 등 전자부품 매출 대부분…바이오 매출은 4년째 ‘0’


[정혜인 기자] 지트리비앤티는 일반적인 바이오제약사와 상당히 다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하며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변압기와 모터 등 전자부품 제조가 주력이란 점에서 정보통신(IT) 회사에 가깝다. 2014년부터 추진해온 바이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긴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14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0.6%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보다 30% 가량 늘어나며 3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50억원에 육박했다.


매출 대부분은 전자사업을 통해 벌어 들였다. 산업용 모터, 펌프, 변압기 등의 전자제품 제조는 지난 2013년 7월 코아인더스를 흡수합병한 주력 사업으로 본격화됐다.


전자사업부는 지난해 14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펌프와 모터 제품의 국내 시장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중인 바이오 사업 분야는 아직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트리비앤티는 2014년 3월 미국 신약개발기업 리젠알엑스(RegeneRx Biopharmaceuticals. Inc.)와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트리비앤티는 본격적인 신약개발을 위해 미국 시장내 자회사 설립에 주력했다.


2014년 6월 지트리파마슈티컬을 시작으로 2015년 1월과 12월에 각각 합작법인 리젠트리(ReGenTree, LLC), 오블라토(Oblato, Inc.)를 세우며 미국 현지 임상시험을 통해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왔다.


지트리비앤티는 리젠트리를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대한 두 번의 임상 3상시험(ARISE-1, ARISE-2)을 완료했다. 연내 3차 임상3상(ARISE-3)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자회사 리누스를 통해 개발 중인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EB)는 임상3상에 앞서 오픈스터디 수행을 준비 중이다. 이 두 치료제에 대해 올해와 내년 사이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뇌종양(GBM) 치료제(OKN-007)은 현재 단일요법과 병용요법 두 가지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각 1·2상, 1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3개 자회사는 모두 지난해까지 매출을 거두지 못한 상태다. 오히려 2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트리비앤티가 무늬만 바이오기업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내놓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2014년 이후 개발해온 ▲EB 치료제 ▲경구용 뇌종양(GBM) 치료제(OKN-007) ▲안구건조증치료제(RGN-259)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임상 3상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임상에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자금조달도 검토중이다. 지트리비앤티는 수백억원대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28일 슈펙스비앤피를 대상으로 81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계좌를 깨우는 뉴스, 팍스넷데일리 무단전재 배포금지>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