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채이배 의원, 조원태-조현아 검찰 동시 고발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업무상 배임"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1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대한항공 에어버스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당시 대한항공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채 의원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단체와 함께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들을 고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항공 고위 임원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들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이다.


채 의원은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10대의 A330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 전직 고위 임원에게 1500만 달러 지급을 약속했다"며 "이후 10년이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74억 원 상당의 돈이 (대한항공 경영진에)전달됐다. 당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모두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리베이트 수수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베이트를 받아 부당하게 높은 금액으로 A330 구매계약을 체결하도록 했기 때문에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등 당시 경영진이 대한항공에 손해 입히는 업무상 배임 행위를 했다는 게 채 의원의 설명이다. 채 의원은 이어 "프랑스, 영국, 미국 검찰 등의 조사 결과 및 에어버스가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인정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에어버스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채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의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경영권을 놓고 조 회장과 다투고 있는 3자 주주연합이 영문으로 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을 공개하며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제기된 의혹을 강력히 부인, 명예훼손에 따른 민형사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힌 뒤 나중에 자체 감사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채 의원이 거론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현재 한진칼 경영권 다툼의 대척점에 서 있다.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연합해 남동생 조 회장이 현재 쥐고 있는 한진칼 경영권을 겨냥하고 있다. 채 의원과 뜻을 같이한 참여연대는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다툼 벌이고 있으나, 하나같이 회사 경영자로서 부적절함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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