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향한 김동녕 회장의 부성
3년째 한세엠케이에 채무보증… 시장 "그룹 재무지표 악화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사진=한세엠케이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한세예스24홀딩스가 3년째 한세엠케이에 채무보증을 서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수년째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보니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막내딸인 김지원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관측 중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한세엠케이에 대한 채무보증을 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1년과 2022년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에 대해 각각 364억원, 299억원의 채무보증을 섰고, 지난 10일엔 중국 법인 두 곳을 포함한 한세엠케이에 422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이는 한세엠케이가 수년째 적자를 지속해온 것과 무관치 않다. 2018년까지만 해도 40억원의 이익을 내던 한세엠케이는 김지원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구체적인 순손실 규모는 ▲2019년 438억원 ▲2020년 230억원 ▲2021년 310억원 ▲2022년 378억원이다.


한세엠케이는 TBJ, 엔듀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국내 패션 시장이 SPA와 고가 브랜드로 양분되면서 설자리를 잃었고 적자 늪에 빠지게 됐다. 해외에서도 운이 따르질 않았다. 일례로 한세엠케이는 중국에서 NBA Style 브랜드를 전개했지만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휴스턴 로키즈 NBA 단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콩지지 글을 올리며 반감이 확산돼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해당 법인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고 NBA Style 사업은 종료한 상태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한세엠케이의 재무지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482%로 307%포인트나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34%에서 42.8%로 8.8%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올해도 한세엠케이가 수익 반등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단 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동복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계획으로 한세드림을 인수했지만, 오히려 적자 규모만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는 주력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의 해외 판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 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상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작년 패션 시장이 호황을 맞은 상황에서도 한세엠케이는 오히려 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이는 기존 브랜드만으론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흐름도 원활하지 않아 올해도 모회사의 금전적 지원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세엠케이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작년 12월 말 마이너스(-) 52억원을 기록했고, 일종의 여윳돈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과 내부순현금흐름(ICF) 역시 각각 -133억원, -40억원으로 음수전환 했다.


이에 대해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자사는 각 브랜드별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을 도모 중이며, 기업 재무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 NBA와 NBA키즈, 모이몰른은 올 1분기 두드러진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이몰른은 글로벌 시장서 K-아동복 대표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올해 모이몰른을 포함해 자사 브랜드 제품 공정, 유통망,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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