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음극재 확대 '키' 쥔 인조흑연
양극재보다 성장 여력 커, IRA 타고 사업 활로 모색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중장기 사업목표와 경영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제공=포스코퓨처엠)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 능력은 8만2000톤이다. 반면 양극재 생산능력은 10만5000톤이다. 현재 양극재 생산 능력이 음극재를 조금 앞서는 수준이지만, 내년부터는 확 벌어지게 된다. 포스코홀딩스가 밝힌 이차전지 소재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양극재 생산능력을 21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음극재 생산능력은 9만3000톤으로 늘어나, 양극재 보다 사업 확장 속도는 더딜 전망이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은 매출 측면에서도 크게 벌어진다. 작년 양극재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달성한 반면, 음극재는 2000억원대에 그쳤다. 올해 2분기에도 양극재 매출이 80% 이상 뛰는 동안 음극재는 20% 성장에 그쳤다. 전체 배터리 소재 매출에서 음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에서 음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로 적지 않다.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사업을 키우려는 이유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계 음극재를 내세워 값싼 중국산 공세를 방어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조 매출 양극재 대비 존재감 빈약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1위는 중국이 만든 제품이다. 값이 싸다는 강점을 내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음극재를 팔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생산능력 기준으로는 포스코퓨처엠이 선두다. 포스코퓨처엠은 2010년 LS엠트론 음극재 사업부를 인수해 생산 인프라를 늘려 사업을 키워왔다. 


양극재 사업 보다 9년 앞서 시작했지만, 포스코퓨처엠 내에서 음극재 매출 기여도는 양극재와 비교해 한참 낮다. 


음극재 사업 연간 매출은 2020년 1819억원에서 이듬해 1737억원으로 주춤하다, 2022년 2163억원으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양극재 매출은 3514억원, 2021년 6781억원, 2022년 1조72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양극재 전체 판매량 가운데 97%가 전기차용으로 팔리고 있다. 음극재의 경우 전기차용 판매 비중은 53%에 그쳤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IT 등 다방면으로 활용됐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 2000억원대 수준인 음극재 매출을 2030년까지 5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으로 중국의 저가 공세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단 점에서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음극재 생산능력.(제공=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확대 최우선…그룹사와 원료 확보 시너지 기대


포스코퓨처엠이 구상하는 음극재 확대 전략에서 우선 순위는 '인조흑연계 음극재'다. 이날 비전 발표 행사에서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음극재 시장의 주력은 인조흑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고온의 제조 공정에서 결정성을 높일 수 있어 천연흑연 제품에 비해 내부 구조가 균일하고 안정적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 기능인 긴 수명과 급속충전에 장점이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코크스 제조 시 발생하는 콜타르를 포스코로부터 받아 이를 가공해 사용하고 있다. 가공은 포스코퓨처엠의 자회사인 포스코MC머티리얼즈가 담당하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포항공장에서 생산한다. 포항공장은 연 8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나, 현재 진행 중인 증설 투자를 마무리하면 생산능력은 지금 보다 훨씬 올라간다. 오는 2026년까지 연간 5만8000톤의 생산능력을 구축하게 된다. 


회사가 예상한 2030년 음극재 생산능력은 37만톤인데 이 중 약 41%는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으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다만 인조흑연은 천연흑연 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 원가 부담이 크고,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음극재를 확대하는 동시에 천연흑연 음극재와 실리콘계 음극재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천연흑연 음극재의 경우 소재를 중국에서 매입하고 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흑연이 매장된 탄자니아 광산에 투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해당 광산에서 나온 연간 1만톤의 구형흑연을 받아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할 방침이다. 실리콘계 음극재의 경우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과 협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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