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이차전지 부진에 영업익 164%↓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4%↓, 영업적자 762억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C가 이차전지소재 및 화학부문 부진에 실적 전반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SKC는 올해 1분기 4152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76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63.7% 감소한 금액이다. 이에 순손실 280억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형과 내실 모두 악화된 것은 전방시장의 수요부진 및 구리 가격 등의 영향으로 이차전지소재 부문이 악화된 탓이다. 해당 사업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었고 말레이시아 공장의 낮은 가동률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며 영업손실도 399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화학부문은 프로필렌글리콜(PG)의 북미, 유럽 판매 증가로 판매량이 회복돼 27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3% 증가했다. 다만 스티렌모노머(SM) 원료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돼 15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반면 비메모리빅테크 고객사의 AI 서버용 양산 소켓 물량 증가로 반도체소재 부문의 외형은 성장했다. 아울러 AI서버, DDR5 등 고부가 러버소켓 판매 증가에 수익성이 제고돼 내실까지 다졌다. 해당 사업부문은 490억원의 매출과 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102.6% 증가했다.


SKC는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우선 이차전지 부문은 주요 고객사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말레이시아 공장 인증이 완료돼 공급한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체 부문도 양산용 러버소켓 전환 확대로 본격적인 매출이 성장된다고 예측했다.


SKC는 신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글라스기판 투자사 앱솔릭스는 최근 미국 조지아에 건설한 세계 최초 생산공장의 장비 입고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다수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샘플 제공 요청을 받고 있으며, 2분기 중 자체 샘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고객사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7만톤의 고강도 PBAT 생산공장을 베트남 하이퐁시에 건설하고 있다. 친환경 부직포 등 특화용도 제품 및 기술의 프리(pre)마케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선두 종합제지업체인 깨끗한나라와 생분해 물티슈, 기저귀 등 위생용품 공동 개발 및 출시를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전기차 대중화의 필수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시생산 시설을 완공, 주요 배터리 고객사 등과 제품 인증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 등에 따라 구체적인 양산 투자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현재 SKC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급격한 변화 과정에서 '예견된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며 "하반기부터 사업 전반의 본격적인 판매 회복 등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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