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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컴퓨터, 성장 정체 벗어날 기회 잡을까
국내시장 한계·사업모델 전환에 매출 정체…비대면진료 경쟁력 확보 매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트컴퓨터 실적 현황(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의료정보 전문기업인 비트컴퓨터가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해졌다.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기 어려운 데다 사업 모델을 구독형으로 전환하면서 외형 성장이 수년간 정체되고 있어서다. 비트컴퓨터는 그간 비대면 진료에 꾸준히 투자해온 만큼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비트컴퓨터는 2019년 이후 성장이 성체된 상태다. 매년 연결기준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성장세는 꺾인지 오래다. 비트컴퓨터 매출은 2014년 354억원에서 2019년 373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부터 하락세가 지속됐다. 2021년 364억원, 2022년 351억원, 2023년 335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줄어들었다. 5년 전과 비교해 외형이 10.2% 쪼그라든 셈이다.  


이처럼 매출이 답보 상태인 것은 국내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국내 의료정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시장이 협소한 탓에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의료정보사업만 보더라도 매년 비슷한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1억원으로 전년(281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무엇보다 최근 사업모델을 바꾼 것이 매출 정체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컴퓨터는 지난 2019년 클라우드 기반의 EMR(전자의무기록)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존 구축형에서 구독형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기간을 정하고 한 번에 사용료를 받는 방식에서 월 단위 과금으로 방식이 바뀌면서 매출 공백이 생긴 것이다. 


주력사업뿐 아니라 IT 교육 부문에서도 외형이 줄어들었다. 비트컴퓨터의 IT 교육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42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23.8% 감소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12.7%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간 신입직원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교육을 확대하고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했으나 자체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매출이 감소했다.


시장에선 최근 의료대란으로 인해 비대면 진료 규제가 완화되면서 비트컴퓨터를 수혜기업으로 꼽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2023년 9월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는 '바로닥터'를 출시했다. 앱을 통해 병원검색, 예약,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다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뒤늦게 서비스를 출시한 편인 데다 정부의 정책이 한시적이라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약 배송은 불가능하고 비대면진료 업체들의 수익원은 얼마 안 되는 광고 수입이 전부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 터라 언제 방침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컴퓨터는 비대면 진료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성장동력 확보는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비트컴퓨터는 앞서 2000년부터 비대면의료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교도소와 구치소, 독도, 군부대, 119구급대, 원양어선 등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캄보디아 등 해외에 이르기까지 1000여개 기관에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EMR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뿐만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비대면 진료에서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진료 관련한 수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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